비트는 울렸다 '청춘그루브', 쇼미더 머니 시즌5? Show me the 뭐니?

 

 

청춘 그루브, 비트를 울려라 쇼미더머니 시즌5

(Show Me The Money Season 5)

 

 곧 시작하게 될 쇼미더머니 시즌5 (Show Me The Money 5)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프로그램 성격을 고려해 본다면 또 다른 누군가가 등장하게 될 것이고, 온라인을 장악하면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킬 것입니다. 시즌 1부터 애청하고 있는 시청자로써 힙합이라는 장르가 이제는 대중들에게 친숙하게만 느껴진다.

 

근데 왜 우려가 되는 것일까? 거친 독설과 비윤리적인 사고들이 우리들의 정서를 장악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 노래방을 찾아 랩을 했을 때 우리는 흥에 겨워한다. 빠른 비트에 맞춰 분위기를 한 껏 달아 오르게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기에 랩은 우리의 삶 속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힙합이라는 음악 장르 속에서 파생된 랩. 이대로 지켜 볼 수 있을까? 누군가를 비판하는 가사가 랩 속에 자리하면서 비 정서적인 사고를 주입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염려스럽기도 하다.

 

 

우리는 힙합을 듣는 건가? 사이다를 마시는 건가?

답답한 마음. 하고 싶은 말을 가사 속에서 주입하여 완성한 랩의 기원은 어디일까? 음악을 사랑하고, 힙합을 듣는 이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랩은 힙합의 한 축을 이루는 음악 요소로, 주로 각운을 이루는 말을 리듬에 맞추어 음악적으로 발성하는 것을 말한다. 랩은 말과 노래의 경계에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아프리카, 자메이카, 미국 등의 문화에 뿌리를 두고 1970년대 초부터 발전해 왔다.

(출처=위키백과 랩의 기원 검색)

 

 

또한 랩 음악은 자메이카의 디스크 자키들이 클럽에서 녹음한 음악을 틀어놓고, 이야기를 하던 데서 비롯되었으며, 자메이카 태생의 디스크 자키 쿨 허크가 뉴욕에 랩음악을 소개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널리 활용되어 왔다. 노래보다 빠른 속도로 말하거나 중얼거리는 대중음악은 가락보다 리듬을 강조한 반주에 맞춰 부른다. 1970년대 중반에 미국 뉴욕에서 처음 시작되어 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했으며, 미국 전역과 다른 나라에 퍼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과정 속에서 1990년대 서태지와 아이들이 '난 알아요'라는 곡을 발표하면서 대중 음악에 녹아들면서 다양한 음악 속에 녹아들었다. 그리고 현재, 힙합이라는 장르가 전문적으로 파생되면서 우리나라 대중 음악계에도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렇다면 힙합이라는 장르에서 시작된 랩 가사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랩 음악은 창작력을 불러 일으켜 1980년대와 1990년대 록 음악을 대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가사의 일부가 민족주의와 폭력을 조장하고 여성에 대한 경멸을 담고 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글을 쓰고 있는 본인은 30대지만, 빠르게 읊어내는 랩 가사를 이해하기엔 한계를 갖게 한다.

 

흔히 제 나이 세대가 즐겨 들었던 1세대 국내 힙합퍼들을 꼽으라면 MC스나이퍼, 드렁큰 타이거, 가리온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외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언더그라운드 힙합퍼들이 다양하게 있지만, 이들이 현 세대의 래퍼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들에게 이들은 조상과 같은 존재니깐.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 언제부턴가 랩은 랩 고유의 성격을 잃게 되었다는 점이다. 사회 비판적인 가사를 담아 내면서 반향을 가져왔던 과거와 달리,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라는 프로그램의 등장은 자신만의 개성을 강조하고, 그것을 대중에게 어필하려는 성격으로 변화되고 있다. (물론 현재도 언더그라운드에서 힙합 고유의 성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래퍼는 존재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보여지는 래퍼는 재미와 개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어떻게 하면 눈에 띨까 하는 정도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방송이라는 매체가 갖고 있는 고유의 성격이 힙합이 갖고 있는 성격과 맞물리다 보니 한계점을 드러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매체를 통해 프로그램을 접하는 시청자는 그에 상응하는 의미를 되새겨 봐야 한다. 이에 방송사는 래퍼 한 사람이 읊고 있는 가사를 시청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방편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 측면이기도 하다.

 

 

힙합 1세대의 기운을 잇는 래퍼의 등장 스윙스

가장 주목하게 되는 점은 시즌 2 도전자로 출연했던 스윙스의 등장이다. 언더그라운드 힙합에서 거친 가사를 뱉어내는 그는 힙합 1세대가 갖고 있던 힙합 고유의 성격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래퍼로 평하고 싶다. 하지만 그가 도전자로 출연했을 때 읊어냈던 랩과 행동에는 이질감을 갖게 한다. 우리가 접해왔던 방송에서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파격적인 행동과 말투, 랩 가사 등이 충격을 안겨 주면서 힙합이 갖고 있는 충격적인 시너지 효과가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시점이다. 그리고 이렇게 파격적인 행동과 랩을 구사하는 래퍼의 등장은 시즌 3와 시즌 4를 거듭하면서 증가하게 된다. 힙합이라 주장하는 래퍼들의 등장.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저는 단적으로 익숙함이라 말해 본다. 시청자는 힙합이 갖고 있는 매력에 젖어 들었지만, 그것은 프로그램을 거듭할 수록 동일한 패턴으로 나타나게 되었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시청자는 이미 그것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패턴의 익숙함으로 시즌3와 시즌4에서는 대형 기획사의 연습생이 출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실력을 겸비하여 정정당당하게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다는 부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나, 사회의 문제점을 꼬집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랩 가사를 듣고 싶어하는 애청자에게는 아쉬운 대목이다.

 

 

쇼미더 머니(Show me The Money) 시즌4 우승자 베이식

그러나 한 가지 위안을 삼게 하면서도 기대를 품게 한다. 그것은 시즌 4 우승자 베이식의 재 등장이다. 언더그라운드 힙합 씬에서 실력파 래퍼로 활동하며 자신의 커리어를 쌓았던 그였다. 하지만 언더 씬에서 사라지면서 팬들에게 잊혀지던 찰나, 쇼미더머니 시즌4를 통해 돌아왔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

 

힙합 씬을 떠나 평범한 직장인이자, 가장으로 살아가는 모습들이 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소개되면서 무대 위에서 읊어냈던 랩 가사에 공감을 갖게 한다. 이른 바 아빠에게 하고 싶었던 말과 아빠가 된 자신의 모습을 비교하는 랩 가사가 두드러지면서 공감을 일으켰다. 이러한 내용에서 라이프(Life)를 담아낸 그의 랩이 현실의 벽에 부딛혀 살아가는 아빠들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어 힙합 씬으로 돌아온 그의 활동에 기대하게 된다.

 

 

시즌5를 맞이한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

무엇을 기대할 것인가?

 

프로그램은 실력 있는 래퍼들을 발굴하고 이들을 대중에게 알리는 등용문이 될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시즌이 거듭될 수록, 프로그램을 향한 비판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시청률 경쟁으로 선택하게 되는 '악마의 편집', 도전자 래퍼들의 돌출 행동, 욕설이 가득한 자극적인 가사가 힙합이라는 장르 아래 만용된다. 더불어 지난 해 '스눕 독'이 출연하여 진행되었던 랩 배틀은 난장판이 되었고, Show Me The Money에서 래퍼들에게 Money 경쟁이라는 도전자들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힙합 비둘기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대한민국 힙합 1세대 데프콘은 MBC 마이리틀 텔레비전에서 쇼미더머니는 '그냥 예능프로그램 같다'는 말을 했다. 래퍼들이 자신이 방송할 때 힙합하는 사람들 웃음판다고 욕하는 사람 많았지만, 지금은 그들이 다한다. 고 언급했다. 더불어 가사를 틀린 래퍼들이 탈락하는 과정 속에서 진짜 실력 있는 사람들이 가사를 절었다고 떨어뜨리는 모습에서 안타깝다는 말도 함께 언급했다. 시즌 4에서 탈락한 피타입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이 한국 힙합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 버린 '쇼미더머니'를 통해 힙합이 갖고 있는 역량을 조금 더 펼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해 본다. 그것이 물론 편파적인 차별 대우가 아닌 탈락자들이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면 조금 더 다른 차원의 힙합을 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힙합 그것이 전부였다 '청춘 그루브'

한국 힙합을 대표하는 방송 '쇼미더머니'를 통해 힙합은 이제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음악적 장르가 되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가사를 적고, 음악을 만드는 청춘도 늘어나고 있는 시점이다. 이들의 무대는 주로 홍대이며, 언더그라운드 힙합 씬이라 통용되면서 활발하게 활동한다. 청춘의 시기를 힙합에 빠져 사는 사람들. 그들의 삶은 어떨까?

 

어느 누군가는 평범한 대학생이고, 누군가는 래퍼의 꿈을 갖고 그 길을 걷고 있다. 그들은 독특한 서스팬션을 갖고 있다는 생각도 해 보며, 힙합을 소재로 하는 한 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출처=네이버 영화 '청춘 그루브')

 

봉태규 주연의 영화 '청춘 그루브'가 세상과 영화 이야기 넋두리 세 번째 이야기 주인공이다. 이 영화는 숨겨진 힙합그룹 '램패이지스'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리더 창대(봉태규), MC민수(이영훈), 보컬 아라(곽지민),로 이뤄진 '램페이지스'는 홍대 언더그라운드에서 잘 나가던 3인조 힙합 그룹이었지만, 민수가 음반 기획사로 부터 캐스팅되면서 분열이 일어나 해체를 맞이한다. 그로부터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창대는 초라한 일상을 보낸다. 그리고 자신과 달리 잘나가는 스타가 된 민수의 모습을 TV에서 보게 되고, 다시 한 번 분노의 재기를 꿈꾼다. 한편, 민수는 3년 전 자신이 등장한 S동영상의 소재를 찾기 위해 다시 창대와 아라를 찾게 되는데.. 3년 전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청춘을 보낸 힙합 그룹 '램페이지스' 멤버 세 명을 중심으로 흐르고 있는 이 영화는 힙합에서 느껴지는 인식을 영화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언더 그라운드 힙합 씬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보이지 않는 이면을 통해 힙합에 빠져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살짝이나마 투영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