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으로 연결된 형제 애 '트윈스터즈', 그리고 부(父)성 애

지구 반대 편에서 만난 쌍둥이

'트윈스터즈'

 

 

입양을 소재로 하는 영화 한 편이 찾아옵니다. 2013년 창립 10주년을 맞은 페이스북이 전 세계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던 '10대 이야기' 중 페이스북을 통해 25년 만에 만나게 된 사만다와 아나이스 쌍둥이 자매의 일화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각기 다른 나라에서 자라, 25년간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살았던 쌍둥이 자매의 기적 같은 만남을 다루고 있는데요.

 

 

(출처=네이버영화 '트윈스터즈')

 

 

미국으로 입양된 사만다가 기적 같은 여정을 기록하면서 탄생하게 됐습니다. 처음 만남은 프랑스로 입양된 아나이스가 우연히 유튜브에서 자신과 똑 닮은 사람을 발견한 뒤 인터넷을 수소문 해 SNS 메세지를 보내면서 시작되었는데요. 호기심에 친구 신청을 수록한 사만다가 자신과 신기할 정도로 똑같이 생긴 아나이스의 프로필 사진에 놀랍니다.

 

외모, 생년월일, 출생지까지 놀라울 정도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두 사람은 쌍둥이였고, 25년 동안 서로의 존재조차 모른 채 살아왔던 건데요. ABC, CNN 등 해외 유력 매체에서도 믿기 어려운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를 주목하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퇴역 미군 토머스, 40년 전 한국에 두고 온 '쌍둥이와 재회'

 

페이스북을 통해 만나게 된 쌍둥이 자매에 감동을 받을 수 밖에 없다. 1970~80년대 해외 입양을 갔던 입양아들이 다시 한국을 찾으면서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찾는 모습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서 더 감동적이다. 그렇다면 쌍둥이 아들과 딸을 만난 퇴역 미군 토머스 씨의 일화는 어떨까?

 

1966년, 19세 나이로 한국에 미군으로 배치된 토머스 씨의 이야기인데요. 육군 하사관 모임에서 한국인 여성을 만난 그는, 그녀를 코니라 불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아들 재임이 있었고, 두 사람 사이에서 이란성 쌍둥이 자녀가 태어나죠. 약 1년 후 두 사람은 결혼을 했는데 한국에서 군복무 기간이 끝났을 때 가족들을 미국으로 데려 가려 했지만, 재임의 여권 문제로 데려 갈 수 없게 되었는데요. 편지를 주고 받으며 생활비를 보내줬고, 베트남전도 자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약 1년 후 30일 간의 휴가 기간에 한국 가족과  재회했지만 코니와 관계는 이미 껄끄러워진 상황이었습니다. 이후 공항에서 쌍둥이 아이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게 되었는데요. 1973년 코니와 이혼을 하고, 고등학교 동창인 폴리 패퀸을 만납니다. 1974년 코니는 한국으로 와 쌍둥이를 데려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지만, 파산 상태라 한국으로 가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이후 연락이 끊기고, 1976년 폴리와 결혼했는데요. 쌍둥이의 존재에 대해 숨기지 않고, 잊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년 간 코니에게 쌍둥이의 소식에 대해 묻는 편지를 썼지만, 편지가 자신의 주소로 되돌아오기 시작하면서 미 국무부를 통해 문의한 결과 1976년 입양 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1976년 미국으로 입양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알게 되었으나 쌍둥이를 만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한 상황이었습니다. 긜고 ABC 뉴스를 통해 40년 이상 찾아 헤맨 그의 쌍둥이 아이들과 재회했는데요.

 

 

 

기사 참고=>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13/2015121300634.html

원문출처=> http://abcnews.go.com/US/army-veteran-reunites-twin-children-time-40-years/story?id=35112807

40년 이상 찾아 헤맨 아버지의 일화가 감동적입니다.

 

 

 

페이스북, 그리고 입양

 

 

혈육에 관한 두 감동 실화에는 페이스북이라는 매체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각각 미국과 프랑스로 입양된 쌍둥이 자매가 처음으로 교감하게 된 공간이기도 합니다. 또한 한국에서 미군으로 복역한 68세의 토머스 씨는 아이들을 찾는 것에 성과가 없자, 페이스북에 사진과 함께 관련 글을 올렸고, 이 게시물이 백만 건 이상 공유되며 전 세계 사람들의 지지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게시물을 보고 한국으로 부터 하나의 쪽지가 도착하는데요. 3000명 이상의 실종 아동을 찾아낸 세계적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경찰 장기 실종자 추적팀의 일원이었습니더. 여기에 ABC 뉴스 서울의 지국장이 나서면서 쌍둥이를 찾을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 받을 수 있었죠.

 

이 과정에서 밝혀진 것은 입양이었습니다. 이란성 쌍둥이 아들과 딸은 1976년 미국으로 입양이 되었던 상황이었고, 결혼할 때 함께 입양했던 아들을 설득함으로써 형제만이 볼 수 있는 입양기관의 기록을 보고, 추적해 나가면서 토머스 씨는 쌍둥이 아들, 딸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며 애틋해 하는 모습에서 눈시울이 붉거 집니다.

 

 

 

가깝지만 먼 곳에 있는 그들, 가족

 

 

위 두 가지 실화를 통해 느끼는 점은 무엇인가요? 저는 가깝지만 멀리 있는 혈육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데요. 오랜 시간 함께 하면서 무감각해지는 부모님의 사랑, 그리고 형제 애 등은 늘 언제나 함께 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무감각해지고, 무관심해 집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모습을 가장 이해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그것은 알게 모르게 심장을 뜨겁게 해주는 혈육 관계일 것입니다. 위 두 가지 실화를 통해 감동을 받았다면 가깝지만 먼 곳에 있는 부모님, 형제, 자매들에게 한 통의 전화, 혹은 문자 메세지를 보내 보는 건 어떨까요?

 

1970~80년대 입양되었던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자신을 낳아준 부모님을 찾고, 형제를 찾는 모습에서 지금 내 곁에 있는 부모님, 형제들을 떠 올려 봅니다.

 

(뭔가 거창한 글을 적고 싶었지만, 적다 보니 그냥 솔직하게 적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