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 이 남자, 대세남인가? 사랑은 SNS를 타고 '좋아해줘', 시인 '동주'

 

 

tvN 드라마 '미생' 장백기를 아시나요?

 

 

 (출처= tvN 드람 '미생' 홈페이지)

 

tvN 드라마 '미생'에서 '장백기'를 기억하시나요? 실제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뭔가 올드한 느낌을 전해줬던 이 남자. 1990년 생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들어 보였던 건 저만의 착각이었을까요? 솔까 눈을 보고 있으면 토하고 싶을 정도로 재수 없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캐릭터도 썩, 화끈해 보이지도 않고, 버터 바른 거 같은 외모에 그저 그런 배우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이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이 남자가 가진 매력, '황금어장 라디오 스타'라는 예능 프로그램 하나로 달라졌습니다. 그 모습이 비록 예능이고, 방송이었을 지언정, 순수하고, 착한 이미지가 썩 괜찮아 보였습니다. 단지 착해 보였다는 이유만으로 이 남자가 달라보였던 것은 아닙니다. 게스트를 띄워주는 MC들의 재치있는 입담이 이 남자를 포장하고 있었으니깐요. 제가 달라보였던 이유 중 하나는 겸손하려는 자세가 호감을 갖게 했고, 그 결과 저는 그가 출연한 영화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스물

 

 

(출처=네이버 영화 '스물')

 

영화 스물을 기억하실 겁니다. 김우빈과 2PM 준호, 그리고 강하늘 세 남자가 등장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 강하늘은 공부만 잘하는 놈 '경재'역으로 등장했습니다. 오직 대기업 입사가 목표인 최강 스펙의 엄친아이지만 술만 마시면 돌변하는 새내기 대학생입니다. 그저 그렇게 살아온 제게는 생활력만 강한 '동우'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잉여의 삶을 지향하는 백수'치호'가 더 끌리는 캐릭터죠. 새로움이나 도전적인 삶, 범생이 스타일은 저랑 안 맞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 술만 마셨다 하면 돌변하는 모습이 인간적입니다.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다고 하죠. 흔히 완벽한 인간을 생각해보면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사람, 털어서 먼지 하나 안 나올 것 같은 사람을 먼저 떠올리게 합니다. tvN 드라마 '미생'에서 보여주었던 '장백기' 같은 캐릭터가 제 뇌리에 박혀 있는 상황에서 '강하늘'은 그런 사람으로 각인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출처=네이버 영화 '스물')

 

하지만 술만 마시면 돌변하는 그의 모습에서 인간적인 면모를 봤다고 할까요? 라디오스타에서 보여주었던 그의 모습에서 지금까지 갖고 있던 편견과 잣대를 무너뜨리게 했습니다. 또한 그는 그냥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봐왔던 그의 이미지가 실제가 아니라 진짜 연기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니 저의 편견과 잣대가 너무 높게 세워져 있었나 봅니다. 하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팬으로써 이 남자에게 호감을 갖게 되었으니 앞으로 활약할 그의 무대에서 기대를 갖게 합니다.

 

 

신인아닌 중견 신인 '강하늘'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그의 나이도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검색을 해봤죠. 1990년생이더군요. 세상에... 이 어린 나이에 저 정도 스펙트럼을 갖고 있었다니... 지금 껏 나는 무얼했을까? 자연스럽게 이런 반성을 하게 됩니다. 그저 눈으로 보여지는 모습을 정제하고 판단하고 있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으니 스스로 반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가 출연한 작품들이 제가 알고 있던 작품 외에도 무수하게 많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산너머 남촌에는, 평양성, 너는 펫, 아름다운 그대에게, 몬스타, 투윅스, 상속자들, 소녀괴담, 미생, 순수의 시대 등등 조연부터 주연까지 기억하고 있던 작품 외에도 무수하게 많은 작품들 속에서 중추적인 배역을 맡아 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개봉한 영화 두 편이 있습니다. '좋아해줘', '동주' .

 

우연의 일치일까요? 주연을 맡은 배우 강하늘이 출연한 영화 두 편이 2월 17일 같은 날 개봉했습니다.

 

이 모습에서 우연의 일치를 깨닫기 보다 최근 가장 핫한 대세남으로 떠올랐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난 해 영화 '베테랑'과 '사도'에서 연기를 인정받은 '유아인'이 대세였다면 2016년은 이 남자를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연애 초짜 작곡가 '좋아해줘'

 

 

(출처=네이버 영화 '좋아해줘')

 

대한민국 남녀의 솔직공감 연애의 시작을 말하고 있는 영화 '좋아해줘'는 일상처럼 자리잡고 있는 시대에 SNS에서 사랑을 발견하고 발전시키고, 이뤄나가는 여섯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영화입니다. 이 작품에서 배우 강하늘은 연애 초짜 '이수호' 역을 맡았습니다. 상대 배역으로는 배우 '이솜'이 하고 있습니다. SNS 쪽지로 설레는 밀당을 하는 이수호와 장나연의 모습에서 풋풋한 설렘을 느끼게 되는 건 왜일까요? SNS가 일상이 된 지금, 우리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출처=네이버 영화 '좋아해줘')

 

 

특히나 영화 '좋아해줘'가 주목되는 점은 배우 강하늘 뿐 아니라  이미연, 유아인, 김주혁, 최지우, 이솜 등 잘 나가는 작가와 더 잘나가는 스타, 사랑 잃은 노총각과 집 잃은 노처녀 등 세대를 아우는 감성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 속 캐릭터들이 설레는 만남을 기대하게 되는 봄, SNS를 이용하는 모습에서 재미있으면서도 공감 가는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해 볼 수 있어서는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강하늘, 이준익을 만나다 '동주'

 

 

(출처=네이버 영화 '동주')

 

 

마블 코믹스의 '데드풀'이 개봉하면서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진 영화 '동주'. 상당히 아쉬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이 이준익이라면 어떨까요? 본인은 임권택 감독 이후 21세기 한국적 정서에 맞는 영화를 가장 잘 만드는 감독을 꼽으라 하면 이준익 감독을 말하고 싶은데요. 조폭 영화가 흥행을 주도하는 시기를 지나 소재의 고갈을 겪고 있을 무렵 '왕의 남자'의 등장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배우 이준기가 탄생하였으며, 다수의 작품에서 신선한 바람을 몰고왔습니다. 또한 '사도'를 통해 유아인의 연기 폭을 한 층 더 높힘으로써 배우로써 입지를 탄탄하게 했습니다.

 

(출처=네이버 영화 '동주')

 

 

그래서 이번 영화 '동주'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강하늘을 주목하게 됩니다. 이름도, 언어도, 꿈도, 모든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일제강점기, 한 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갑내기 사촌지간 동주와 몽규. 시인을 꿈꾸는 청년 동주에게 신념을 위해 거침없이 행동하는 청년 몽규는 가장 가까운 벗이면서도, 넘기 힘든 산처럼 느껴지죠. 또한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이 주는 혼란. 창씨개명을 강요하는 혼란스러운 나라를 떠나 일본 유학 길에 오른 두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흘러갑니다.

 

 

(출처=네이버 영화 '동주')

 

 

일본으로 건너간 뒤 몽규는 더욱 독립 운동에 매진하게 되고, 절망적인 순간에도 시를 쓰며 시대의 비극을 아파하던 동주와 갈등이 깊어집니다. 어둠의 시대, 평생을 함께 한 친구이자 영원한 라이벌이었던 윤동주와 송몽규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에 이 영화가 할리우드 영화 '데드풀'에 의해 주목 받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이 아쉽기만 합니다.

 

(출처=네이버 영화 '동주')

 

 

더구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체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에 달해 있고, 독도 영유권에 대해 일본은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상황에서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가 주목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쉽기만 합니다. 영화를 선택하고, 관람하는 것은 관객의 자유이나, 시대적 정서에 눈을 뜨고, 상기해야 할 시기라 생각해 봅니다. 아울러 글을 적다 보니 논점이 흐려 졌습니다만 색 안경을 끼고 편견과 잣대를 세우면서 배우 강하늘을 바라봤던 제 자신을 반성해 보며, 앞으로 그의 활동에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