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80살, 마음은 16살! 태양의 후예 송혜교의 또 다른 모습 '두근두근 내 인생'

 태양의 후예, 강모연 역의 송혜교, 그녀가 반갑다!

 

새롭게 시작된 태양의 후예, 재미있게 보고 계시나요? 첫 회가 방영된 주 였지만, 오랜만에 브라운 관을 통해 보게 된 송혜교의 연기가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반가운 마음도 드는데요. 당당하고, 실력을 겸비하며, 소신을 가진 강모연 의사 모습에서 당돌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살아가는 이 시대의 여성상을 보는 듯합니다. 사실 지금까지 본인은 배우 송혜교를 떠 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 난 것은 16년 전 방영되었던 '가을동화' 속 은서였거든요. 청순하고, 여린 마음을 지닌 은서의 모습이 고스란이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브라운 관에서 보게 된 그녀는 생각했던 것 처럼 여리고, 청순하지 않았습니다.

 

 

(출처= KBS2 '태양의 후예' 방송 캡처)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줄 알고, '빽'에 밀려 교수 임용이 되지 않자 머리 끄덩이를 잡고 싸우는 모습에서 지금까지 상상했던 그녀의 이미지와 상반된 느낌을 받았죠. 좋은 의미로 돌이켜 보면 그녀는 극중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표현할 줄 아는 배우가 되어 있었습니다. 단순히 이미지로 살아남은 스타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것이죠.

 

그래서 관심 갖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얼마나 자연스러울까? 문득 궁금증이 생겨서 국내에서 활동했던 가장 최근 영화를 찾아봤습니다. '두근두근 내 인생'이 있더군요. 강동원과 함께 호흡을 맞춘 영화인데요. 한 때 헛발 왕자로 불리던 태권도 유망주 '대수'(강동원)과 아이돌을 꿈꾸던 당찬 성격의 '미라'(송혜교)가 17살에 아이를 가져 불과 서른 셋의 나이에 16살 아들 '아름'이의 부모가 되어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름이는 남들보다 빨리 늙는 선천성 조로증을 앓고 있는데요. 신체 나이는 여든 살이죠.

 

어리고 철없는 부모지만 대수와 미라는 아름이와 씩씩하고 밝게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송혜교는 열 일곱 살에 핑클을 꿈꾸었지만, 사고로 결국 엄마가 되어버린 미라 역인데요. 한 때 전설의 씨X공주로 동네를 주름잡았지만, 여든 살의 얼굴을 한 아름이의 살가운 엄마로 등장합니다. 거침 없는 성격으로 화가 나면 욕이 먼저 튀어 나가는 당차고 밝은 성격의 엄마이자 철없는 남편의 아내이자, 철든 아들의 든든한 잔소리꾼으로 당차고 속 깊은 엄마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습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두근 두근 내 인생')

 

 

특히 한국 영화로는 오랜만에 출연했던 송혜교는 '두근 두근 내 인생' 전까지 주로 슬프면서 얌전하고, 소심하면서 약간 우울한 캐릭터 역을 주로 하면서  청순 가련한 이미지에 갇혀 있다는 인상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당차고 속 깊은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는 생각인데요.

 

선천성 조로증을 앓고 있는 아들을 둔 엄마라는 점에서 슬픈 코드를 버릴 순 없지만, 친구 같은 엄마로 보여주고자 했던 그녀의 선택이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는 생각입니다. 또 실제 서른 셋의 나이에 서른 셋의 엄마를 표현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기만 합니다. 이에 그녀의 연기 변신은 성공적이었다는 생각인데요. 오랜만에 브라운관을 찾은 송혜교! 밝고 당당해진 그녀의 연기를 볼 수 있게 되어서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