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리프에 빠진 주인공들의 판타스틱한 이야기, 타임슬립영화

기다려, 지금 너에게 달려갈게....

저 마코토에게는 남들에게 말 못할 비밀이 하나 있어요. 타임리프라고 하는 능력이죠. 어느 날 우연히 그 능력을 가지게 됐어요. 카즈야 이모 말에 따르면 내 또래 여학생들에게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더군요. 아무튼 그 능력 덕택에 학교 성적도 좋아지고, 지각도 안하고 잦은 실수도 훨씬 줄어들었어요. 세상 만사가 다 내 손안에 있는 느낌이었죠. 친한 친구인 고스케와 치아키도 저의 변화가 싫지 않은 것 같아요. 매일 셋이서 야구놀이하며 즐거운 나날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죠..  - 시간을 달리는 소녀 줄거리 발췌

 

 

 

(출처 : 네이버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

 

 

 

시간을 소재로 하는 타임슬립영화

 

 

시간을 소재로 하는 이야기는 다양한 상상을 하게 해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며, 현재의 진실을 과거에서 찾기도 하고, 과거의 진실을 미래에서 발견하기도 하죠. 이를 통해 깨달음이라는 것을 주며, 통쾌함을 주는데요. 우리는 일상 속에서 현재와 미래, 또는 과거를 얼마나 여행하고 있는 지 생각도 하게 된답니다. 그리고 시간을 소재로 하는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특수한 상황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오늘 짚어볼 소재는 타임슬립영화

 

 

 

(출처 : 네이버 영화 '더 폰')

 

1. 긴장감 고조, 타임슬립 효과를 보는 스릴러 장르

 

국내 스릴러 장르 중 타임슬립을 가미하는 영화가 있다면 손현주 주연의 <더 폰>과 정재영, 최다니엘, 김옥빈 주연의 <열한시>를 떠올릴 수 있어요. <더 폰>의 경우 아내가 살해당한 지 1년 후, 과거로 부터 전화 한 통이 걸려 오죠. 바로 아내의 전화, 1년 전 그 날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면서 아내를 구하기 위하여 사투를 펼쳐지는 스토리를 담고 있어요. 긴박하게 돌아가는 손현주 배우의 연기를 감상하는 것도 이 영화의 일품입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열한시')

 

그리고 영화 <열한시>는 성경에서 말하는 잠언27장1절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 라는 구절을 차용하고 있어요. 시간 이동 프로젝트 연구원 우석은 투자 기업으로부터 프로젝트의 중단을 통보 받지만, 연구를 지속하기 위해 위험한 테스트 이동을 감행하는데요. 24시간 후인 내일 오전 11시로 시간 이동에 성공하지만, 사라진 연구원들과 페허가 된 기지, 누군가의 공격을 받은 24시간 후의 내일을 경험하게 됩니다. 유일한 단서인 CCTV를 확보해 돌아온 오늘 바이러스에 감염된 파일을 복구해 감춰진 24시간을 추적하게 되면서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되죠. 이 영화의 끝과 진실은 시간 속에 있고, 그 시작이 시간여행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충격을 주었어요. 시간이 흐를 수록 점점 진실과 가까워지면서 극의 긴장감을 높여 가기에 기억에 남는 타임슬립영화라 할 수 있었죠. 

 

 

 

(출처 : 네이버 영화 '시간이탈자')

 

 

또한 판타지 장르를 가장 완성도 높게 작품을 완성하는 곽재용 감독의 <시간이탈자>는 1983년 1월1일, 고등학교 교사 지환(조정석)과 2015년 1월 1일 강력계 형사 건우가 같은 날 강도에와 범인에게 칼과 총으로 인해 의식을 잃고 같은 병원에 실려 가요. 생가를 오가는 상황에서 가까스로 살아나게 된 지환과 건우는 그 날 이후 꿈을 통해 서로의 일상을 보기 시작하죠. 그리고 지환은 건우의 꿈 속에서 본 약혼녀 윤정(임수정)과 닮은 소은(임수정)을 만나게 되면서 그녀에게 마음이 끌려요. 그러던 어느 날 건우는 1980년대 미제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중, 윤정이 30년 전에 살해 당했다는 기록을 발견하고,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죠. 지환 역시 건우를 통해 약혼녀 윤정이 곧 죽을 운명에 처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요. 1983년 지환의 연인이자 학교 동료인 윤정(임수정)의 죽음을 막기 위해 시간을 뛰어넘는 추적을 하면서 서로의 사랑을 지키기 위한 추적을 타임슬립 요소를 통해 풀어낸답니다.

 

 

 

2. 시간을 뛰어 넘는 감정선의 교감, 로맨스, 멜로, 드라마 장르

 

동일한 시간에 벌어지는 사건은 보는 이에게 긴장감을 줘요. 특정 사건을 시간으로 분할하고 이를 연결함으로써 극의 긴장감을 고조 시키죠. 한 예로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 등 시대가 다른 두 인물의 교감을 통해 극적인 요소를 만들어내는데 앞서 언급했던 <더 폰>이 1년 전 죽은 아내와 통화를 하는 구조로 이뤄지면서 긴장감을 주죠. 반면 스릴러 요소를 벗어나 교감에 대한 소스를 로맨틱하게 활용하는 타임슬립영화를 보면 18년 전 개봉했던 영화 <동감>과 <시월애>가 있어요.

 

 

 

 

(출처: 네이버 영화 '동감')

 

 

김하늘, 유지태 주연의 <동감>은 멜로/로맨스 장르로써 1979년에 살고 있는 영문과 여대생 소은(김하늘)과 바쁘고 복잡한 2000년의 서울에서 아마추어 무선통신에 열광하고 있는 광고창작학과 2학년생 지인(유지태)이 낡은 무선기 하나로 교감하게 되는 영화죠. 서로 다른 시간 속에서 겪고 있는 사랑과 우정에 대해 소통하고, 서로를 그리워하는 감정으로 이어지면서 1979년과 2000년의 시간의 간극을 극복해 가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출처: 네이버 영화 '시월애')

 

 

그리고 같은 해 개봉했던 이정재, 전지현 주연의 <시월애>가 있죠. 일마레로 이사온 성현은 2년 후로부터 온 편지 한 통을 받게 되는데 편지 내용들이 예언과도 같이 현실 속에 나타나죠. 그리고 자신의 편지가 1998년 12월로 갔다는 것을 믿게 된 은주가 자주 그곳으로 편지를 보내면서 일어난 사건들을 다루고 있어요. 성현과 은주 사이에서 소통하는 미장센은 편지가 작용하고, 우편함이 등장하면서 타임슬립효과를 완성하죠. 황금기에 돌입하게 되는 2000년대 타임슬립 한국영화는 무선기나 편지와 같이 향기를 자극하는 아날로그 소품을 활용했어요.

 

 

(출처: 네이버 영화'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로맨스 영화에서 담고 있는 타임슬립은 서로에 대한 교감과 감정선의 변화를 통해 사랑이라는 키 메세지를 전해 주는데요. 드라마 요소로 접근하고 있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도 30년이라는 세월을 통해 나타납니다. 2015년 현재의 수현(김윤석)과 30년 전 과거의 수현(변요한)이 만나면서 인생에 대한 방향도 제시해 줍니다. 이 영화 역시 연인 연아(채서진)라는 인물을 통해 서로의 감정선이 교감을 이루고 있죠. 과거는 되돌릴 수 없으나 타임슬립을 통해 바뀔 수 있는 인생을 운명처럼 제시해 주고 있답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어바웃 타임')

 

 

한국영화를 벗어나 사랑이라는 플롯을 적절하게 풀어내고 있는 영화 중에서는 <어바웃 타임>을 들 수 있죠. 모태솔로 팀(돔놀 글리슨)은 성인이 된 날, 아버지 (빌 나이)로 부터 놀랄만한 가문의 비밀을 듣게 되는데 바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히틀러를 죽이거나 여신과 뜨거운 사랑을 할 수는 없지만, 여자친구는 만들어 줄 수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말이죠. 꿈을 위해 런던으로 간 탐은 우연히 만난 사랑스러운 여인 메리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는데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요. 어설픈 대시, 어색한 웃음에서 비롯된 연애 실패, 이를 더 완벽하게 풀어가기 위해 연애 리플레이가 이뤄지는 장면들을 통해 부러움을 주기도 합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클릭')

 

아담 샌들러 주연의 <클릭>은 시간을 조절하는 리모콘을 통해 타임슬립을 즐기죠. 하지만 아내와 함께 하는 밤 일까지 적용되는 타임슬립이 행복까지 주는 건 아닌 듯합니다.

 

 

3. 반복되는 하루, 반복되는 상황

 

장르의 특성을 넘어 타임슬립 장치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적용되곤 하죠. 특히 똑같은 하루와 똑같은 상황을 계속해서 부딪히게 되었을 때 나타나는 심리적 변화와 상황에 대한 대처, 개인의 능력 등은 타임슬립만이 갖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 시켜요. 대표적인 한국영화로는 김명민, 변요한 주연의 <하루>가 있죠.

 

 

 

(출처: 네이버 영화'하루')

 

 

전쟁의 성자라 불리는 의사 '준영'(김명민)은 딸의 생일 날 약속 장소로 향하던 중, 대형 교통 사고 현장에서 죽어 있는 딸 '은정'(조은형)을 발견해요. 충격도 잠시,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는 딸의 사고 2시간 전으로 돌아가 있는데 사고를 막기 위해 갖가지 방법들을 강구하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아요. 매일 딸이 죽는 지옥 같은 하루를 반복하는 상황에서 준영 앞에 그처럼 사고로 아내를 잃은 그 날을 반복하고 있다는 남자 '민철'(변요한)이 등장해요. 이유도 모른 채 끔찍한 사고의 시간 속에 갇힌 두 사람은 힘을 합쳐 하루의 끝을 바꾸기로 하지만 죽음을 막지 못하죠. 그리고 반복되는 하루에 갇힌 또 한 명의 남자가 있어요. 딸을 죽인 범인이라 말하는 의문의 남자죠.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비밀이 숨겨져 있는 사고였던 것인데요. 스릴러 요소를 가미하고 있는 영화 <하루>는 반복되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하여 사투를 벌이는 영화로 한국 영화에서 시도되었던 새로운 방법의 타임슬립이었습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엣지 오브 투모로우')

 

 

그리고 톰크루즈 주연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가 빠질 수 없어요. 외계인과 싸워야 하는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점점 강인해 지는 남자 주인공 빌 케이지(톰 크루즈)의 모습은 타임슬립이 주는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영화 중 하나죠. 가까운 미래, 미믹이라 불리는 외계 종족의 침략으로 인류가 멸망 위기를 맞이하고, 빌 케이지는 자살 작전이나 다름없는 작전에 훈련이나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로 배정되면서 전투에 참여하지만 죽음을 맞이하죠. 그리고 영화는 여기서 부터 타임슬립을 극대화 하게 되는데 다시 끔찍한 날이 시작된 시간에 깨어나 다시 전투에 참여하게 되며, 또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다시 전쟁 전날로 돌아가면서 똑같은 상황을 맞이하죠. 이로 인해 외계인과 같은 전쟁을 반복하면서 점점 강한 전사로 거듭나는 모습은 타임 리프에 갇힌 주인공을 보면서 짜릿한 희열도 느끼게 하는데요. 반복된 전투로 인해 강해지는 모습이 영화를 보면서 대리 만족을 주기도 해요. 

 

 

 

(출처: 네이버 영화 '해피 데스데이')

 

 

시간을 활용하여 만들어지는 영화는 장르를 불문하고, 묘한 매력을 뿜어요. 여기 죽음을 앞두고 있는 여자 주인공 트리 겔브먼 역의 제시카 로테가 등장하는 영화 <해피 데스데이>. 생일을 맞이하게 된 주인공 트리 겔브먼(제시카 로테)은 반복되는 죽임이라는 특별한 선물을 받은 여대생. 잠에서 깬 주인공은 매일 같이 똑같은 상황을 맞이하면서 죽음을 맞이해요. 공포에 떨며, 자신을 죽이는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죠. 미스터리 스릴러 물이자 공포 장르를 표방하고 있지만 나체로 캠퍼스를 누비는 모습들은 반복되는 삶을 즐기는 여유까지 보여 주며 웃음을 자아내는데요. 현실에서 표출하지 못하는 상황들을 타임슬립이라는 장치를 통해 과감하게 시도하면서 위트 있는 영화를 완성하였는데요.

 

 

 

(출처: 네이버 영화'해피 데스데이')

 

타임슬립이라는 장치를 활용하여 완성된 영화들은 스릴러를 넘어 로맨스, 액션,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에 녹아들면서 상상력을 불어 넣어주죠. 코믹한 상황을 만들어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기회를 얻는 시너지 효과도 준답니다. 이러한 일이 현실로 일어난다면 나에겐 어떤 일이 일어날까 재미있는 상상을 해보기도 하는데요. 타임리프에 갇힌 주인공들의 판타스틱한 이야기. 지금바로 감상해보세요~ (막요래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