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남자의 폭력성

사랑이라는 두 글자

폭력이라는 한 남자

 

 

세상을 살아가는 남자에겐 폭력성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잠재되어 있는 폭력성. 그 이면에 숨겨진 남자의 본성은 무엇인가? 우리 삶에 밀접해 있는 영화는 이러한 폭력성을 소재로 하는 장르가 만연하게 널려져 있다. 특히 제 2의 황금기라 이르는 2000년대 초반 한국영화는 거친 남자들의 모습을 진하게 그려내었으며, 조폭영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마치 흥행보증 수표처럼 그려진 것들... 시대의 진한 향기를 풍겼던 1990년대 홍콩 느와르처럼 한국 영화사에서 폭력을 소재로 하는 조폭영화는 빠지지 않게 된 것이다.

 

 

(네이버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무의식 속에 잠재된 폭력성. 그 이면에 숨겨진 아찔한 줄타기

 

 

글을 쓰고 있는 혹자는 류승완 감독을 좋아한다. 그의 영화이자 그의 동생 류승범을 탄생 시킨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는 폭력이라는 잣대를 무의식 속에 자리 잡게 하였다. 오고 가는 주먹과 쇠 파이프로 인해 터져 나오는 붉은 피를 흑백으로 처리 하면서 시각적 잔인함을 무감각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장면적 효과는 참신한 평으로 결론 내렸지만, 폭력에 대한 진실성을 파괴하고 있다.

 

방황의 시기를 보내는 남자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부딪히게 된 상황들이 내러티브와 맞물리면서 영화만 남게 된 것이다. 10여년 이 지난 지금, 영화를 공부하는 누군가에게 권장할만한 영화 한 편을 추천하라는 부탁을 받는다면 이 영화만큼은 비추천한다.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이 영화는 시간이 흐를수록 남자들에게 잠재되어 있는 무의식 속의 폭력성을 드러내게 하는 영화기 때문이다. 이는 어떠한 상황이나 성장 과정에서 다르게 인식될 수 있으나, 폭력이라는 본성을 감추지 못한다. 그 예로 어떤 여자를 만나 하룻 밤을 보내는 상상을 해보자. 디테일한 상상은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에게 맡기며, 혹자는 이러한 상황이 남녀 간의 사랑에서 비롯된 하룻 밤이 아닌 점을 감안하여, 비극적 결말을 예측해 본다.

비극적 결말이란 허황된 종말을 의미하며, 공허한 마음으로 후회를 하게 되는 것을 뜻한다. 반대로 여자는 어떨까? 혹자는 남자기 때문에 여자의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다. 단지 여자 또한 공허한 마음과 배신이라는 착잡한 감정을 가질 것이다.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폭력성을 나타내기 위해 적절치 않은 예가 될 수 있으나, 사랑 앞에서 드러나는 폭력성이야 말로 아찔한 줄타기다.

 

 

(네이버 영화 '똥파리')

 

 

흔들리는 남자, 그리고 폭력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폭력성이 드러나게 되면 다양한 상황들을 맞이하게 된다. 앞서 남녀 간의 사랑을 예로 들었으나, 이번엔 썸으로 가보자.

 

어떤 여자를 만나게 된 남자는 그 여자에 대해 호감을 갖기 시작한다. 여자 또한 남자에 대해 호감을 가지면서 친한 오빠 동생, 혹은 친구가 되면서 가까워진다. 하지만 어머니에게 폭행을 일삼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남자는 여자와 가까워지는 것을 두려워 한다. 왜 그럴까?

 

 

(네이버 영화 '똥파리')

 

 

먼저, 이 남자의 가정적인 배경을 영화 '똥파리'에 빗대어 본다면 매일 같이 술에 취해 집으로 귀가한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폭행을 가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다. 이 모습을 보면서 자신은 아버지 같은 사람이 되지 말자고 다짐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아버지를 향한 복수심이 자리 하게 된다.

 

실질적으로 영화 '똥파리'에서는 아버지에게 폭행을 가하는 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뉴스에서나 볼 듯한 장면들이다. 바로 이것이다. 자신의 성장 배경 속에서 갖게 된 의식들이 영화에서 드러나게 되면서 언제 어느 순간에 드러나게 될 지 모르는 경계심이 여자를 향한 마음을 두렵게 만드는 것이다.

 

조금 디테일한 표현을 해 보면 썸 관계가 있는 남녀 간의 대화에서 약간의 위트 있는 농담이 오가고, 여자는 남자의 어깨를 치면서 좋아한다. 이에 남자 또한 그런 스킨십에서 자연스럽게 여자의 어깨를 툭 치면서 반응한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냥 썸 관계가 있는 두 사람이 친해 보이는 것이라 말해도 상관 없다. 어디까지나 상상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