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 칠 때 떠나라', 깨어 있어야 한다

두려움 속에서 찾은 작은 희망

 

두려움이란 이별을 앞두고 있을 때 불연 듯 찾아옵니다. 갈피를 잃은 양처럼 혼돈을 겪고 있을 때 선택을 하게 되고, 이별이라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과연 잘한 선택일까? 하는 염려에 되돌릴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게 됩니다. 하지만 때는 늦었고, 그것을 돌리기엔 멀리 왔습니다. 잘못된 선택임을 알지만 불확실한 희망을 위해 이별 맞이합니다. 그래서 이별은 슬픔과 함께 희망을 품고 새롭게 시작하게 됩니다.

 

 

 

이상과 이성이 공존하는 현장

'박수칠 때 떠나라'

 

영화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버라이어티 리얼 수사극을 표방하고 있는 미스터리 스릴러입다. 살인의 추억 만큼 극한의 스릴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약간의 긴장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의문의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이 48시간 생중계 되면서 묘한 심리 싸움을 벌이기 때문입니다. 강남 최고급 호텔 1207호에서 칼에 9군데나 찔려 발견된 A급 카피라이터 정유정. 휘발유 통을 들고 현장에서 바로 검거된 의문의 용의자 김영훈.

 

 

 

 

누가 봐도 범인은 김영훈으로 지목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영화는 '범죄없는 사회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허울좋은 '살인사건의 수사 생중계'가 공중파를 통해 실황 중계되려는 찰나입니다. 이름하여 특집 생방송 "정유정 살해사건, 누가 그녀를 죽였는가?" 패널과 전문가, 방청객들의 식견이 오가고, CCTV로 연결된 현장 수사본부에서는 검사와 용의자 간의 불꽃 튀는 수사가 벌어집니다. 이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최대한의 시청률을 뽑아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생방송과 함께 용의자 심문으로 시작된 수사는 주변의 증언을 통해 미궁으로 빠집니다. 또한 시청률 끌어올리기 위해 투입되어 용의자를 심문한 100전 100승의 살아있는 전설 최연기 검사(차승원) 역시 혼란을 겪게 됩니다. 완벽한 승률을 자랑했던 검사가 사건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게 되고, 방송 관계자들은 떨어지는 시청률을 바라보며 초조하면서 극약처방을 쓰게 됩니다.

 

 

 

'범죄없는 사회 만들기 캠페인'은 누구를 위한 쇼인가? 이 영화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초로 '범죄없는 사회 만들기 캠페인'을 벌이게 되면서 범인을 찾아내는 수사 과정을 생중계 합니다. 하지만 점점 미궁으로 빠지는 형국을 볼 수 있습니다. 궁극적인 팩트 없이 용의자 한 사람을 범인으로 단정 지으면 서 벌어지는 쇼입니다. 그래서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이 벌어지게 됩니다. 물론 영화이기에 각색된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영화에서 벌어지는 심리적 변화는 불안함과 초조함을 일으키는 상황으로 몰고 갑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언가 일을 벌이려 할 때 막연한 두려움과 마주하게 되며, 어떠한 선택을 내립니다. 그 선택은 또 다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번져가면서 슬픔을 동반하는 이별로 다가옵니다. 이 이별은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에서 용의자로 나왔던 김영훈(신하균)이 취조 과정에서 검사 최연기와 함께 극한의 심리대결 끝에 범인으로 단정 지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이는 방송 관계자의 취재 과정이 매스컴을 타게 되고, 스튜디오는 김영훈이 범인이 아닐 수 있다는 전제를 펼칩니다. 그 결과 대중은 방송 관계자의 의도대로 흘러가면서 시청률을 회복하고 영훈은 풀려납니다. 과연 이 쇼는 누구를 위한 쇼인지 궁극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녀는 귀신이었다. 확고한 신념과 믿음, 그리고 멈추지 않는 끈기가 동반되지 않으면 사건의 진실과 마주하지 못합니다. 영화 '박수 칠 때 떠나라'에서는 무당과 귀신이 등장합니다. 단적인 예로 꼬마 무당을 볼 수 있습니다. 엄마 무당이 최연기 검사(차승원)의 손을 봤을 때 처음에는 오른 손을 보다가 왼손을 달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오른 손, 여자는 왼손으로 손금을 본다고 합니다. 그리고 꼬마무당은 남자이지만, 여자 화장실을 가자고 조릅니다.

 

이것은 최연기 검사(차승원)에게 여자 귀신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여자 귀신은 죽은 정유정(김지수)입니다. 최연기 검사가 자판기 앞에서 만나는 사람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녀는 김지수였습니다. 그때까지 최연기 검사는 살해 당한 시신의 얼굴을 보지 않은 상황에서 '범죄없는 사회 만들기' 일환으로 진행된 생중계 프로그램에 투입되면서 김영훈을 범인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 취조만 했기에 그녀가 귀신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또한 매스컴의 영향으로 김영훈이 범인이 아니라는 분위기가 만들어 지면서 48시간의 생중계 속에서 가졌던 최연기 검사와 용의자 김영훈의 만남은 이별을 합니다. 그리고 최연기 검사는 자판기에서 찍힌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놀라고 맙니다. 바로 자판기 앞에서 만났던 여자가 죽은 정유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는 살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투입된 100전 100승의 전설적인 검사가 '범죄없는 사회 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생방송에서 검사로써 해야할 일들을 놓치면서 비롯된 일입니다.

 

 

세상이 만들어 놓은 법은 이상을 이길 수 없다 _ 넋두리 영화 '박수 칠 때 떠나라'는 주어진 현실이 진짜라 믿는 사람들에게 강력한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짜여진 각본 속에서 당연시 되는 현실을 비판하는 영화지만, 우리들의 실상을 들여다 보게 합니다. 어떠한 흐름 속에 존재하면서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엿보게 됩니다. 조금 더 확장해 보면 사회라는 측면을 빗대어 표현할 수 있으며, 이 사회에는 법과 윤리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법과 윤리가 강조되는 사회에는 다양한 인격이 존재합니다.

 

 

 

 

인격이란 누군가에 의해 판단되고, 정제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우리가 속해 있는 공간 속에는 문화라는 것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 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입니다. 또한 그 인격은 문화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변화되면서 흘러가고, 흘러가는 문화 속에서 적응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도태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설립자가 존재하는 기업의 경우 국가에 귀속된 존재로 경제 활동을 하는 다양한 인격이 존재하며, 특정한 문화가 자리잡게 됩니다.

 

그리고 시기와 질투라는 인격이 드러나면서 스스로를 정제하고, 판단하려는 습성을 나타냅니다. 하나라는 공동체 안에서 함께 움직인다는 메시지를 주입시키지만, 물질적 가치가 자리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 상호 간의 경쟁심이 충돌하게 됩니다. 그래서 흘러가는 문화를 리드해 가는 존재가 나타나고, 과부하가 걸리곤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속해 있는 세상의 문화 속에서 빠르게 적응해 가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영화 '박수 칠 때 떠나라'에서 검사가 '범죄없는 사회 만들기 캠페인' 일환으로 진행된 생중계 속에서 본연의 자신을 잃어버렸던 오류를 범하지 않고, 선한 싸움으로 승리하는 비법을 터득해야 할 것입니다. (넋두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