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출연진 연기가 돋보였던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

믿고 보는 배우 김명민

특별수사 : 사형수의 편지

 

 

각시투구 꽃의 비밀로 사극 추리 영화의 재미를 쏠쏠하게 보여주었던 배우 김명민, 그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6월 개봉한 영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가 상영되고 있는 현재, 사냥과 타잔, 정글북 등 타이트한 출연진과 어드밴처 할리우드 영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곡성이 화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한 이 영화. 한편으로는 폭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영화에 대한 성공을 추리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영화 투자 배급사 NEW의 기획력과 배우 김명민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출처=네이버 영화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

 

 

사극 코믹 추리극 각시투구꽃의 비밀 시리즈로 코믹이라는 장르에 성공한 그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를 통해 현대극에 대한 가능성도 다시 한 번 입증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출연한 기존 현대극을 살펴보면 리턴, 무방비 도시, 내 사랑 내곁에, 파괴된 사나이, 연가시 등 다소 어둡고, 무게감 있는 영화에 출연하면서 메소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간첩이나 페이스메이커 등과 같이 코믹과 밝은 분위기의 영화에도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를 보여주었으나, 이번에 개봉한 영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에서는 조금 더 강렬한 느낌을 주면서 연기에 대한 한계점을 넘어섰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빼 놓을 수 없는 연기력, 출연진에 놀라다

 

 

이런 배경에는 탄탄한 스토리를 뒷받침해 주는 배우들의 연기가 녹아나면서 무게감을 더해 주고 있기에 가능하다고 봅니다. 먼저 사형수가 되어 억울함을 해소하려 했던 배우 김상호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OCN 드라마 특수사건 전담반 TEN을 통해 이미지를 굳힌 그는 권순태 역으로 억울하게 사형수가 됩니다.

 

 

 

(출처=네이버 영화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

 

 

이러한 과정에서 억울함을 해소하기 위해 전직 형사이자 지금은 브로커가 된 브로커 최필재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퇴직금도 받지 못하고 옷을 벗어야만 했던 당시, 대해제철과 연루되면서 사건의 꼬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물론 그 과정은 양형사에 대한 복수가 전제가 되었지만, 권순태의 딸 권동현을 만나면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으려 하고, 뒤에 대해제철의 은모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출처=네이버 영화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대해제철 여사님으로 등장하는 배우 김영애는 재벌가의 대모로 진두 지휘하고, 박소장 역으로 나오는 김뢰하를 적극적으로 이용합니다. 여기서 포인트 하나를 더해 보면 김뢰하의 출연은 영화의 무게감을 진하게 해줍니다.

 

그가 출연했던 영화 '스톤'과 '달콤한 인생' 등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은 잊혀진 추억의 영화 홍콩 느와르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가 최후를 맞이했을 때 사용되었던 총이 이러한 분위기를 반증해줍니다.

 

 

 

(출처=네이버 영화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

 

 

마지막을 주목할 인물은 김판수 역의 성동일입니다. 최필재(김명민)와 호흡을 마추며, 무겁게만 흘러갈 영화 분위기를 코믹하게 풀어주는 장치로 작용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난 해 10월 권상우와 호흡을 맞춘 탐정보다 살아있는 캐릭터로 완성되면서 우리가 갖고 있던 본연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담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네이버 영화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

 

 

그 외 배우 김상호 님이 감옥에서 만나게 된 이문식의 등장을 더해 보면, 이 영화는 충무로를 강타한 원조 조연들이 총출동한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최근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강타하고 있는 마동석, 배성우, 박성웅 등의 조연이 출연하지 않아 올드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출처=네이버 영화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

 

 

그러나 김뢰하, 성동일, 박혁권, 김상호, 이문식 등이 조합을 이루면서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표현이 조금 더 어울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플롯의 충돌? NO 절대 겹치지 않았다

 

약간의 플롯을 되짚어 보면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는 감옥에 있는 사형수가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외부에 있는 전직 형사 최필재를 움직이게 하는 것입니다. 이는 영화 검사외전에서 감옥을 가게 된 전직 검사 변재욱이 꽃미남 사기꾼 한치원을 이용하면서 조작된 범죄의 실마리를 밝히는 플롯과 동일합니다.

 

 

 

(출처=네이버 영화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

 

 

이 단면적인 플롯만 보게 되면 유사함을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플롯 안에 세밀한 부분을 분석하게 되면 사형수로 몰린 권순태의 딸 권동현이 존재하고 있으며, 브로커이자 변호사 실 사무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직 형사 최필재의 상황이 권동현의 상황과 맞물려 있어 이야기는 다르게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출처=네이버 영화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

 

 

전직 형사였던 할아버지(신구), 그리고 그의 아들은 감옥을 들락날락하다가 사형을 당한 전과범이 최필재의 아버지입니다. 이 과정에서 억울하게 사형수가 된 권순태의 딸 권동현 (김향기)을 만난 점은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해야만 하는 이유를 심어주고 있습니다.

 

만약 주인공에 대해 이러한 장치가 없었다면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다가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재벌가의 만행? 정말일까 픽션일까?

 

 

 

(출처=네이버 영화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

 

 

사실 영화는 감독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픽션입니다. 하지만 개연성을 심어주기 위해 약간의 사전 조사를 거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보여주는 재벌가의 만행은 어떻게 바라 봐야 할까요? 우선 픽션이라는 전제 하에 풀이해 보면 우리는 신앙에 대한 풀이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억울하게 사형수가 된 권순태는 심문을 하는 과정에서 성당의 신부에게 고백의 시간을 갖습니다. 하지만 권순태는 신부에게 억울함을 말하지만, 신부는 들어주지 않죠. 살인을 짓지 않았으나, 누군가의 음모로 사형수가 되는 과정이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권력과 재력이 맞물리면서 어떠한 사건을 은폐하고, 범인으로 만드는 세상이 참으로 더럽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누군가를 외형으로 바라 봤을 때 그 사람이 범인일 것이라 확신합니다. 바로 이러한 시선이 누군가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보여지는 것에 의지하고, 믿게 되는 것입다.

 

영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에서도 이러한 점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인천을 대표하는 대해제철이 만행을 저지르고 있으나, 매스컴 등을 광고로 장악하면서 권력을 재력으로 다스리고 있습니다. 이에 눈으로 보여지는 것을 믿게 되면서 사건의 진실에 대해 무감각해 집니다.

 

 

영화는 어디까지나 작가의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픽션이나, 숨겨진 의도는 현실에서 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영화 관람 예매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