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의 날> IMF,1997년을 기억하다

 

1997

 

숫자에 대한 의미는 꽤나 큰 추억과 아픔을 동반하게 된다. 국가 재정이 바닥나면서 경제적 손실을 일으켰던 1997년은 대한민국 가장들을 길거리에 내 앉게 했으며, 금 모으기 운동으로 회생의 기회를 찾았던 시간이었죠. 그리고 1997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국가부도의 날>이 2018년 11월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숫자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보며 포스팅을 시작하려 합니다.

 

 

 

(출처:네이버 영화 '1987')

 

1987

 

1980년대 들어 한반도는 역사의 괴변기라 할 수 있죠.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1980년대 삶을 보여주었다면 서울올림픽이 열리면서 대한민국 서울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되었던 뜻 깊은 해이기도 했는데요. 영화 1987이 민주주의 단면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남아 있죠. 특히 숫자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며 영화 얘기를 조금 더 하자면 1987년 1월, 경찰 조사를 받던 스물두 살 대학생이 사망하고, 증거인멸을 위한 박처장(김윤석)의 주도 하에 결찰은 시신 화장을 요청하지만, 사망 당일 당직이었던 최검사(하정우)는 이를 거부하고 부검을 밀어 붙입니다. 단순 쇼크사인 것처럼 거짓 발표를 이어가는 경찰. 그러나 현장에 남은 흔적들과 부검 소견은 고문에 의한 사망. 사건을 취재하던 윤기자(이희준)는 물고문 도중 질식사를 보도. 이에 박처장은 조반장(박희순)등 형사 둘만 구속시키며 사건을 축소하려 하죠. 한편, 교도소에 수감된 조반장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 교도관 한병용(유해진)은 이 사실을 수배 중인 재야인사에게 전달하기 위해 조카인 연희(김태리)에게 위험한 부탁을 하게 되는데요. 진실을 은폐하려는 자와 거짓을 밝히려는 자들 사이에서 피해를 봐야 했던 사람들의 1987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죠. 이렇듯 숫자는 어떠한 추억을 간직하지만, 아픔을 떠올리게 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1945

 

1945라는 숫자는 일제 식민지를 벗어나 대한독립을 이뤘던 뜻 깊은 해입니다. 8.15라는 숫자는 가슴 뭉클하면서도 민족의식을 일깨우는 숫자로 기억되고 있죠. 콜라의 대명사인 코카콜라를 대신하여 우리나라 독자적인 기술로 만든 8.15 콜라도 추억을 간직하게 하네요. 추억에 젖어 1945라는 숫자를 조금 더 깊게 들여다 보면 어린 시절 즐겼던 오락실 비행기 게임도 한 몫하고 있죠. 2차 세계대전을 연상하게 했던 이 게임은 오락실에서 유일하게 즐겼던 비행기 게임이었으니 말입니다.

 

 

 

(출처:네이버 영화 '국가부도의 날')

 

1997년 <국가부도의 날>

 

그리고 우리는 1997년을 기억하게 됩니다. 모든 투자자들은 한국을 떠나라. 지금 당장! 이 말은 곧 대한민국 재정난 사태를 예측하게 하는데요.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 호황을 의심하지 않았던 그때, 엄청난 경제 위기가 닥칠 것을 예견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김혜수)이 사실을 보고하고, 정부는 뒤늦게 국가부도 사태를 막기 위한 비공개 대책팀을 꾸립니다. 한편 곳곳에서 감지되는 위기의 시그널을 포착하고 과감하게 사표를 던진 금융맨 윤정학(유아인)은 국가부도의 위기에 투자하는 역 베팅을 결심, 투자자들을 모으기 시작. 이런 상황을 알리 없는 작은 공장의 사장이자 평범한 가장 갑수(허준호)는 대형 백화점과의 어음 거래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소박한 행복을 꿈꾸죠.

 

 

 

(출처:네이버 영화 '국가부도의 날')

 

 

 

(출처:네이버 영화 '국가부도의 날')

 

 

 

(출처:네이버 영화 '국가부도의 날')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단 일주일, 대책팀 내부에서 위기대응 방식을 두고 시현과 재정국 차관(조우진)이 강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시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IMF총재(뱅상 카셀)가 협상을 위해 비밀리에 입국합니다.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 1997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역사는 우리가 알고 있듯이 국가부도 사태가 일어나고 수 많은 가장들이 길거리에 내 앉게 되는 상황이 펼쳐지고 마는데요. 겪어야만 했던 현실, 그러나 알지 못했던 상황들을 어떻게 풀어 갈 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출처:네이버 영화 '국가부도의 날')

 

 

1998/61/2002

 

다시 숫자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마지막 환란의 시간을 떠들어봅니다. 때는 1998년 IMF로 극심한 경제 난을 겪고 있을 때 희망을 안겨 주었던 박세리 선수의 U.S 여자 오픈 우승. 흰 양말을 벗고 물에서 샷을 날렸던 그 모습, LA다저스 61번 박찬호 선수가 메이저리그 타선을 삼진으로 휘어 잡는 모습, 그리고 2002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2002년 한일월드컵. 700만 명의 국민이 붉은 티를 입고 길거리 응원을 펼쳤던 4강 신화. 희열과 감동, 그러나 아픔을 간직했던 시간. <국가부도의 날>은 결국 아픔 속에서도 희열과 감동을 전해 주었던 대한민국. 잊고 있었던 긴박한 상황 속에서 위기를 막으려는 자와 베팅하는 자,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자들의 이야기 <국가부도의 날>, 그 날을 기억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