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페르소나 박정민 추천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변산' (feat. 파수꾼, 들개, 동주)

인격, 위격 등의 뜻으로 쓰이는 라틴어 페르소나!

연극배우가 쓰는 탈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점차 인생이라는 연극의 배우인 인간 개인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된 페르소나! 안녕하세요. 추워지는 겨울이 오지만, 12월이 오면서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 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명품 배우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배우 박정민을 이야기 해보려 해요. 지난 2016년 영화 동주를 통해 혜성 같이 알려졌으나, 데뷔 작부터 페르소나 넘치는 연기를 펼쳐 오며 수작들을 간직하고 있는 배우입니다. 2007년  세상의 끝을 시작으로 연애담, 파수꾼, 그룹 스터디, 종말의 바보, 붉은 손 등 알려지지 않은 주연 작품들이 다 수 있죠. 흔히 상업 영화에서 잘 알려진 작품들은 조연의 길을 걸었으나, 류승완 감독과 함께 하기도 했었는데요.

그가 주연한 영화들을 보면 유독 청춘에 대한 키워드에 집중됩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파수꾼')

 

파수꾼

 

제 15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수상과 제 40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경쟁 부분 진출을 이룬 영화 <파수꾼>. "처음부터 잘못된 건 없어... 그냥 너만 없었으면 돼...." 자극적인 멘트가 인상적이죠. 한 소년이 죽고, 아들에게 무심했던 소년의 아버지(조성하)는 아들의 갑작스런 공백에 매우 혼란스러워하며 뒤늦은 죄책감과 무력함에, 아들 기태(이제훈)의 죽음을 뒤쫓기 시작합니다. 아들의 책상 서랍 안에서 발견된 사진. 동윤(서준영), 희준(박정민). 하지만 학교를 찾아가 겨우 알아낸 사실은 한 아이는 전학을 갔고, 한 아이는 장례식장에 오지도 않았다는 것. 이상한 낌새. 그러던 중 간신히 찾아낸 희준은 기태와 제일 친했던 것은 동윤이라고 말하며 자세한 대답을 회피하죠. 결국 아버지의 부탁으로 동윤을 찾아나선 희준이지만, 학교를 자퇴하고 떠나버린 친구는 어디에도 없죠. 천진하고 순수했던 그 시절, 미성숙한 소통의 오해가 불러 일으킨 비극적 파국, 독단적 우정이 가져온 폭력과 그 상처의 전염은 우리를 아프고 충격적인 결말로 이끌어 가요. 과연 세 친구들 사이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세 명의 친구 사이에서 벌어진 일. 어떤 일이 있는 지 궁금증을 자아내는데요. 경계하여 지키는 일을 하는 사람. 어떤 일을 하눈팔지 아니하고 성실하게 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파수꾼의 사전적 의미. 청춘이라는 굴레에서 우정이라는 울타리를 지켜내었던 것인지. 학창시절을 보냈던 우리들의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 영화입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파수꾼')

 

 

우정이라는 굴레 속에서 벌어진 사건. 진실을 쫓는 이 영화에서 박정민의 존재는 독보적이지 않죠. 조성하라는 중견 배우의 아우라가 지배적이기 때문이죠. 또한 이제훈이라는 배우의 존재감이 박정민이라는 배우에 집중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상업성을 띠지 않는 예술 영화로 접근해 가게 되면 일반 대중들에게 알려지기엔 한계점이 있었죠.

 

 

이 영역에 대한 접근은 영화 <들개>에서도 드러납니다. 드라마 <미생>에 출연하기 전까지 독립영화를 주 무대로 했던 변요한의 존재가 그러하죠.

 

 

(출처: 네이버 영화 '들개')

 

들개

 

영화 <들개>는 사제폭탄을 만드는 놈과 터트리려는 놈이 파트너를 이루는 영화입니다. 입사면접에 번번히 떨어져 취업문턱에서 좌절하는 20대 취준생 정구(변요한). 특별한 존재감 없이 살아가는 그의 유일한 낙은 사제폭탄을 만드는 것. 정구는 사람들이 폭탄을 터뜨려주길 바라며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이 만든 폭탄을 보내지만, 모두 대수롭지 않게 여길뿐이죠. 그러던 어느 날 정구 앞에 폭탄을 터트려 줄 집행자 효민(박정민)이 나타납니다. 세상에 대한 불만과 에너지로 가득 찬 효민은 사제폭탄 생산자 정구의 완벽한 파트너가 되지만, 표면적으로는 사회에 순응하고 싶은 정구와 달리 한번 시작된 효민은 멈출 줄 모르죠. 결론은 생산자vs집행자 이들의 위험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대립되는 양상이 되는데요.

 

20대 청춘을 살아가는 정구와 효민의 모습에서 우리의 청춘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해 주는 영화입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들개')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 두 편의 영화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것은 독립적인 성향을 지닌 영화가 박정민이라는 배우를 품고 있는 것은 아닐까 돌아보게 되죠. 20대 청춘을 보내며 배우로써의 꿈을 품은 그를 바라보게 되거든요. 어찌보면 무명 배우보다 탄탄한 길을 걸었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출연하는 영화마다 비중 있는 주연급 연기를 펼쳤으니 말이죠. 특히나 청춘이라는 키워드는 박정민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데 영화 '피끓는 청춘'도 그가 지닌 페르소나 적 요소를 짙게 해주죠.

 

 

 

(출처: 네이버 영화 '너희들은 포위됐다')

 

 

스크린을 벗어나 브라운관에서도 박정민은 빛을 가진 배우라 자리하는데 청춘이라는 키워드와 깊게 연관되죠. '너희들은 포위됐다.', '모모살롱','일리있는 사랑','드라마 스페셜-사춘기 메들리' 등 배역과 무관하게 청춘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연기를 선보였답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동주')

 

 

동주

 

결정적으로 배우로써 존재감을 나타낸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동주. 윤동주 시인의 삶을 그린 이 영화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 송몽규 역을 맡았죠. 이름도, 언어도, 꿈도, 모든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일제강점기. 한 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갑내기 사촌지간 동주와 몽규. 사인을 꿈꾸는 청년 동주에게 신념을 위해 거침없이 행동하는 청년 몽규를 연기했죠. 영화<들개>에서 보여주었던 효민이라는 캐릭터와 닮은 모습이기도 한데요. 시대적 배경을 제외하고,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접근해보면 갑갑한 사회에 대한 불만과 이를 돌파하고, 깨뜨리고자 하는 열망을 지닌 청춘의 모습은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되는데요. 가장 가까운 벗이면서도, 넘기 힘든 산처럼 느껴지는 청년 몽규를 바라보는 동주와 다른 성향을 지녔음을 알게 됩니다. 영화는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하며, 창씨개명을 강요하는 혼란스러운 나라를 떠나 일본 유학 길에 오른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일본으로 건너간 뒤 몽규는 더욱 독립 운동에 매진하게 되고, 절망적인 순간에도 시를 쓰며, 시대의 비극을 아파하던 동주와의 갈등이 점점 깊어가죠. 어둠의 시대, 평생을 함께 한 친구이자, 영원한 라이벌이었던 윤동주와 송몽규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청춘의 굴레를 다시 한 번 짚어 보게 됩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출처: 네이버 영화 '변산')

 

 

청춘 페르소나 박정민 주연 영화 두 편 추천!

'그것만이 내 세상' and '변산'

 

 

(출처: 네이버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제목만 보아도 1980년대 울려퍼진 들국화 전인권의 노래가 떠오르는 제목 '그것만이 내 세상'은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 주연의 영화입니다. 박정민은 서번트증후군을 가진 피아노 천재 진태 역으로 나오죠. 어느 날 갑자기 형으로 나타난 조하(이병헌). 한때는 WBC웰터급 동양 챔피언이었지만 지금은 오갈 데 없어진 한물간 전직 복서인데요. 진태의 엄마 인숙(윤여정)에게 17년 전에 헤어진 아들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면서 함께 생활하게 됩니다. 난생 처음 본 형. 라면 끓이기, 게임도 최고로 잘하지만 무엇보다 피아노에 천재적 재능을 지닌 진태와 한물간 전직 복서 형과의 동거. 잠자다가 맞고, 형의 주먹이 무서워 헤드 기어를 쓰고 잠드는 것이 일상. 이런 형의 주먹이 무섭지만, 형이 싫지만은 않죠. 함께 외출하면서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형제애. 진태(박정민)의 시선에서 본 '그것만이 내 세상'은 피아노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영화로써 형을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로 풀어가게 되는데요. 자페아 증상을 가진 그가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청춘을 풀어 낸 영화라 할 수 있답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변산')

 

 

이에 반대로 고향을 벗어 던지고 서울에서 랩을 하는 무명 래퍼 a.k.a 심뻑 캐릭터는 청춘이라는 메세지를 강하게 던져줍니다. 바로 영화 '변산'. 꼬일대로 꼬여버린 빡센 인생이 더 꼬이기 시작하면서 녹록치 않은 청춘을 보내게 되죠. 특히나 이 영화에서는 청춘이라는 키 메세지를 현 트렌드에서 풀어내고 있는데요. 발렛 파킹,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빡센 청춘을 보내지만 쇼미더머니 6년 개근의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이 꿈을 품고 살아가는 현 시대 청춘의 모습입니다. 무명 래퍼로 살아가면서 나름 마니아 층에게 지지를 받는 래퍼이기도 하니깐요. 특히 어김없이 탈락하는 모습은 현실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죠. 그리고 고향 변산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 짝사랑 선미(김고은)의 꼼수에 제대로 낚여 고향에 강제로 소환되는 모습. 징글징글하게 들러 붙는 옛 친구들로 인해 지우고 싶었둔 흑역사가 하나, 둘 떠오르고, 하루 빨리 고향을 뜨고 싶었던 학수에게 찾아오는 예측 불허의 사건들로 인해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이 하게 되죠. 스웩 넘치면서도 빡센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네 청춘, 남 일 같지 않게 동질감 마져 느껴지는데요. 유독 청춘이라는 키워드와 잘 어울리는 배우 박정민의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변산' 돌아오는 주말. 청춘이라는 페르소나를 지닌 배우의 매력에 빠져보는 거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