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나 화교. 똘끼 충만 '극한직업' 캐릭터 리뷰

일단 웃고 가실게요. 하하하하하하하  영화가 끝났어요. 집에 갈 시간입니다.

 

극한직업. 작년 이맘 때 이병헌, 박정민 주연의 <그것만이 내 세상>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새록하다. 참 훈훈하게 웃긴 휴먼 코미디로 기억하고 있다. 이병헌이라는 배우도 코미디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했던 영화다. 근데 동명의 영화 감독이 있다. 이병헌 감독. 영화<스물>을 개 웃기게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그리고 작년에 봤던 19금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청춘을 담은 <스물>과 불륜을 담은 <바람 바람 바람>. 어딘가 모르게 극과 극을 치닫는데 웃음이란 코드는 나이와 상관 없나 보다. 그리고 <극한직업> 이건 뭐... 웃다가 집에 왔다.

 

 

 

작년 한 해 동안 함께 일하는 동생들이 지각을 하면서 알뜰하게 모인 3만원. 술을 먹어야 할까? 골 머리를 앓던 영화를 보기로 신도림 롯데시네마로 향했다. 퇴근하고 저녁 시간. 마을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아뿔싸 퇴근 시간이라 엄청 막힌다. 한 시간 일찍 나섰는데 15분 늦게 입장했다. 10분 늦게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쵸와 버터 오징어, 콜라 2잔의 콤보는 꼭 사야 했다.

 

 

그리고 인증샷!

 

 

 

 

극장으로 입장했다. 영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우리는 H열 13, 14, 15 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그리고 웃었다. 입 안에 콜라가 들어가는지 오징어가 들어가는지 나쵸가 들어가는 지 모르고 웃음으로 시작했다. 범인들이 소탕되고, 키스를 한다. '쏴' 또 한 번 웃음이 터진 후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간 후 극장을 나와 집으로 돌아왔다.

 

 

 

 

 

딱히 긴 얘기를 할 수 없다. 그냥 웃다가 배꼽 빠져서 집으로 돌아왔다.

 

 

 

 

예고편을 보듯이 이야기는 마약범을 잡기 위해 닭집을 차리고, 잠복근무를 하는 영화다. 형사가 닭집을 운영하면서 잠복근무를 하는 건데 뭐가 웃겨? 이러고 있다면 극장 가서 보고 얘기하자.

 

 

 

 

내 맘대로 떠올리는 캐릭터 엿보기

 

 

 

 

좀비 '고반장'

 

 

영화 <극한직업> 주인공은 류승룡이다. 고반장. 절대 죽지 않는 '좀비' 왜 안 죽는 지 스포 약간 해보면 칼 빵만 20번 맞았는데 죽지 않는다. 절대 죽지 않는 불사신은 최후의 마약범을 잡을 때 발휘된다. 좀비로 말이다.ㅎ 예고편에서 빤히 등장하는 대사이기에 적어본다.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이 멘트를 칠 때면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보여주었던 능청스러운 장성기가 생각난다. 류승룡 배우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 주었던 그 모습 그대로. 엔딩으로 치 닫는 '쏴' 한 방에 안 쓰러질 이도 없을 듯ㅋ

 

 

 

 

 

무에타이 동양 챔피언 '장형사'

 

 

영화 <베테랑> '미스봉'인 줄 알았으나, 하늬는 그냥 이하늬. 딱 이것 때문에 웃겨! 할 수 없지만, 멍한 표정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영화 <부라더>에서 보여주었던 엄마 귀신 표정이 떠오른 건 나뿐이었을까? 초절정의 여자 고수를 상대하는 것 역시 그녀 였으니, 닭 집에서 일하는 그녀는 형사다.

 

 

 

 

 

응, 나 화교 출신이야 '마형사'

 

 

영화 <범죄도시> 임펙트가 강했던 것일까? 칩을 사랑하는 마형사는 어김 없이 마작을 하고, 중국어로 대화하는 조선족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중국어로 묻는다. 패러디가 나올 거라 예상했던 것이 반전이었으나, 그는 그냥 화교 출신이었다. 그리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포로가 되었으니, 대략 수원 왕갈비 집 아들이 형사가 되어서 닭을 튀기는 재능을 섞히고 있는 거 같지만, 알고 보니 그는 유도 국가대표 특채 출신. 못 생겼다는 한 마디에 한 놈만 업어치기하고, 바닥으로 내리 꽂으니 다재 다능 멀티 플레이어가 분명하다.

 

 

 

 

 

왜 자꾸 장사가 잘 되는데 '영호'

 

영화 <부라더>에서 마동석과 케미를 선보였던 그. 이동휘. 응답하라1988을 말 할 때 박보검과 류준열만 말한다면 이제는 이동휘도 말해야 하지 않을까? 잠복근무를 위해 오픈 치킨 집. 뜻하지 않게 대박이 나고, 하루 240개의 테이블을 치워야 하는 치킨 집 형사들. 미행이 주특기인 영호는 이무배를 쫓지만, 무전을 쳐도 안 받아. 전화를 해도 안 받아. 언제 퍼질 지 모르는 차로 쫓다가 갈림 길에서 놓치고 만다. 그리고 돌아온 치킨 집에서 한스럽게 외친다. 왜 자꾸 장사가 잘 되는데. 이렇게 소리치던 그는 최후의 장소에서 절정의 살인 기술을 선보이는 UDT 특전사 출신이다.

 

 

 

 

 

기다려 '재훈'

 

 

솔직히 말해서 '공명'은 누군지 모르겠다. 필모그래피를 봤지만, 하나도 모르겠다. 나랑 코드가 안 맞나? 유일하게 들어본 게 '도희야'인데 영화를 본 게 아니어서 아는 척은 못하겠다. 근데 <극한직업> 싸움 장면에서 보여준 임펙트는 왜 이렇게 웃긴지ㅎ. 마약에 취하는 장면이 나온다. 눈이 풀리고, 침을 흘린다. 몽둥이를 들었는데 경찰이 갖고 다니는 정의봉일 것이다. 그리고 달려 들려고 한다. 그 순간 장형사가 말한다. '기다려' 이거는 흡사 눈 앞에 사냥감을 두고 있는 투견의 모습. 근데 싸움을 할 줄 모른다. 엄청 맞는다. 알고 보니 맷집으로 마약반 경찰이 된 야구부 출신이다.

 

 

 

일단 딱 짚어서 주인공은 '류승룡'이지만, 다섯 명의 경찰이 주인공이다. 황정민을 필두로 했던 영화 <베테랑>에 반했다면 이 영화는 류승룡에게 희망을 걸어본다. 이병헌 감독의 웃음 코드가 염력을 만회할 수 있을까?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