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희, 윤계상 주연 감독판 영화 '레드카펫' 에로맨스 코미디!

 

 

 

이것도 로맨스라면 야릇하지 않은 에로맨스

 

 

영화 한 편을 봤어요. 야릇한 상상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감독판 '레드카펫'의 노출 수위는 15세 관람가를 초월해요. 일단 노출 수위가 올라갔다 할까? 이것도 로맨스라면 에로맨스의 정석을 본거 같아요. 솔까 기대한 건 고준희의 노출 수위를 기대한 거? 이런 기대감을 갖고 영화를 본게 잘못이 아니기에 솔직한 심정으로 적어봐요.

 

 

 

 

 

 

일단 이 영화는 로맨스 코미디죠. 10년째 한 우물을 파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 아니! 소재가 고갈난다. 패러디물이 흘러 넘치는 에로영화가 그렇다. 설국열차를 패러디했던 봉만대 감독의 떡국열차가 대표적이랄까? 솔까 떡국열차는 약간 고퀄. 무작정 찍은 게 아닌 거 같은 떼깔이었기에 뭐라 말하기 애매한 영화인데요. 매트리스3:내몸로션과 같이 자극적인 패러디 제목들이 여럿 있으나, 이 포스팅에서는 차마 적을 수 없어서 미안해요. (궁금하면 찾아보셈.) 적어도 10년은 에로영화 시장에서 굴러 먹은 감독들이 고갈된 소재를 획기적으로 패러디하여 어그를 끄는 경우들이 다 수 있어요. 근데 '레드카펫'을 보고 굴러 먹은 감독들이란 표현을 쓰는 것 자체가 나의 민폐다. 이 영화를 보며 깨달은 점이 하나 있다면 그들 또한 고충이 있다는 것이죠.

 

 

 

 

(출처: 네이버 영화 '레드카펫')

 

 

정우(윤계상)와 은수(고준희)의 로맨스, '레드카펫'

 

에로영화 감독으로 출연한 윤계상은 경력 10년차 베테랑이에요. 여자에 대해서라면 더 이상 궁금할 것도 없었던 박정우 역인데요. 그리고 그가 속한 회사는 에로영화로 돈을 벌고 있는 영화사에요. 상업 영화의 정석 중 하나는 멜로는 눈물을, 코미디 영화는 웃음을. 에로영화는? 꼴리게 하면된다는 것. 회사에서는 돈을 벌어야 하기에 박정우 감독은 하루에 세 편씩 에로를 찍어내고 있으며, 그가 쓴 괜찮은 시나리오는 뉴욕대 출신의 영화감독에게 메가폰를 잡게 하는 악덕 영화사였죠. 그 예로 정우가 쓴 시나리오 '운수 좋은 날'은 에로영화 감독 경력이 흠이 되어 강현민(민성욱)에게 넘어가는 것을 볼 수 있어요. 그러나 정우는 자기 손으로 꼭 찍어야 했던 영화가 있었죠. 바로 '사관과 간호사'

 

 

 

 

 

 

'사관과 간호사'는 제목만 들어도 에로해요. 하지만 이 시나리오의 주인공은 카펫레드의 여자 주인공 고준희였어요. 고준희는 아역배우 출신으로 스페인에서 돌아온 정은수 역인데요. 스페인에서 돌아온 은수는 집 계약 사기를 당해 정우(윤계상)의 집에서 살게 돼요. 꼬여버린 첫만남이었지만, 당돌한 은수는 커튼 하나로 뻔뻔하게 생활해요. 그리고 정우가 쓴 사관과 간호사 시나리오를 읽게 되고, 이 시나리오의 주인공이 되기를 소망하는데요. 아역배우 출신이었지만, 그녀가 다시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오디션을 봐야 했죠. 그래서 향한 곳이 정우가 근무하고 있는 에로영화사. 수위 높은 비공개 오디션이 진행되던 중 현장을 찾은 은수는 조연출 진환(오정세)에게 여럿 에로 배우들과 다른 오디션을 보게 돼요. 연기 오디션을 마친 은수는 감독을 찾고, 진환은 제주도 헌팅을 핑계로 위기를 모면하려 하는데요. 그 순간 막대 대윤(찬성)이 문을 열고 짜잔 감독님 여기 계신다며 문을 연다. 정우가 감독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은수는 배신감에 동공이 흔들리고 사무실을 나와요. 이때까지 은수는 정우가 에로영화 감독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해요. 정우(윤계상)는 은수(고준희)가 에로가 아닌 일반 연기를 펼칠 수 있도록 오디션을 돕기로 하죠. 그리고 '궁의 아침'이라는 작품에 오디션을 본 은수는 정우와 함께 술한잔을 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므흣야릇하게 이어져요. 그러나 은수가 캐스팅이 되고, 소속사와 계약을 맺어요. 기쁜 마음을 품고 빔 프로젝트를 들고 집으로 돌아온 은수는 여자의 신음 소리와 창문 유리로 희미하게 비치는 여자를 보고 오해를 하면서 발걸음을 돌려요. 

 

 

 

 

(출처: 네이버 영화 '레드카펫')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지는 과정에서 은수는 궁의 아침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르고, CF퀸으로 등극하면서 흥행보증 수표가 되죠. 이 과정을 통해 두 사람은 서로 상반된 길을 걷게 되는데 정우는 팀들과 함께 상업영화 촬영장을 찾고, 에로영화를 찍는 다는 이유로 괄시와 멸시를 받아요. 정우는 은수를 그리워하고, 궁의 아침 촬영장을 찾는데요. 얼떨결에 엑스트라가 된 정우는 은수의 시선을 끌기 위해 말 위에 오른다. 순간, 말이 달리기 시작하면서 경부선 이순신, 경부선 김유신 등으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궈요. 온라인 뉴스를 접한 은수는 정우가 촬영장을 찾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만나죠. 두 사람이 대화를 오가던 중 강현민(민성욱)이 등장하고, 정우에게 '너 아직도 에로영화 찍냐?'라고 물어요. 이 순간 정우는 가슴에 스크래치가 남고, 은수는 자신이 봤던 것이 촬영 중이었다는 것을 깨닫죠. 에로화 감독으로 괄시와 멸시를 받는 정우는 갈등의 골을 깊게 하고, 사직서를 내요. 진환(오정세), 준수(조달환), 대윤(찬성)도 정우를 따라 나오고, 영화사 '꼴'을 창업해요. 함께 했던 에로배우도 정우와 함께 하면서 정우는 '사관과 간호사'를 직접 찍게 되죠. 주연으로는 정은수(고준희) 캐스팅.

 

 

 

 

 

 

촬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2회차 촬영분만 남겨둬요. 하지만 이런 장면을 목격하게 된 소속사에서 이미지 손상을 우려하여 촬영을 막게 되죠. 주인공 없이 막바지 촬영을 하게 된 정우는 사무실 임대료도 밀리는 상황이 발생해요. 이 순간 중풍으로 입원해 있는 정우의 아빠와 엄마가 촬영장을 찾는다. 그리고 정우에게 통장과 함께 '우리의 꿈은 너'라는 말로 응원해요. 우여곡절 끝에 '사관과 간호사'를 완성한 영화사 '꼴'은 영화제에 출품하지만, 에로영화 경력이 흠이죠. 유일하게 '태종대' 동네 영화제에서 상영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고 찾아요. 영화제에서 영화가 상영되고, 웃음과 감동을 선사해요. 한편 제작 발표회를 앞둔 은수(고준희)는 진환에게 소식을 받고 탈출하여 영화제를 찾게 되고, 은수와 정우는 재회를 하면서 영화는 끝이나요.

 

 

(출처: 네이버 영화 '레드카펫')

 

 

에로는 에러인가? '레드카펫'이 말하는 현실

 

영화 '레드카펫'에서는 에로영화가 묵직하게 자리하고 있어요. 에로배우는 딸기, 자두, 수박, 망고 등의 과일 이름으로 불리죠. 남자 에로배우는 몇 개의 가명을 준비했음에도 망고로 통일해요. 에로라는 사회 속에 본인의 의사가 무시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상업영화 견학을 간 정우의 일행들은 촬영장에서 시체 연기를 펼치게 되는데요. 12시간 물을 맞으며 움직이지 않는 연기를 펼치는 이들이었고, 일행들은 술자리에서 촬영장 얘기를 오가게 돼요. 그리고 에로영화를 찍어서 스탭들이 웃는 거라 말하며 한탄 아닌 한탄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이런 중에 옆에 술자리 아저씨들은 에로배우딸기를 알아보고 알고 사진을 찍는데 가슴을 만지는 장면이 나와요. 그리고 이렇게 말해요. '에로배우인데 가슴 쫌 만지는게 어때'

 

 

 

 

 

 

이 영화는 확실히 에로가 묵직하게 자리하고 있어요. 앞서 언급했던 에로의 시선은 확실히 언더그라운에요. 하지만 하이템포의 시선도 갖추고 있어요. 술자리에서 준수(조달환)는 시체 연기를 할 때 스탭들이 박수 치면서 감탄하는 거 보니깐 정말 우리가 뭔가 된 거 같다 라 말해요. 물론 이 말을 들은 주변 인물들에게는 에러가 되었지만, 소수의 누군가는 그 순간에 대하여 하이그라운드의 시선으로 즐겼다는 것이죠. 또한 한 팬의 행동도 주목해야 해요. '사관과 간호사' 촬영장 탑스타 은수(고준희)와 딸기가 함께 있는 장면서 한 팬이 사인을 요청해요. 그 사인은 은수가 아닌 딸기였어요. 에로영화라는 장르에서 딸기는 스타였던 것이죠.

 

두 가지 사례를 빗대어 분석했을 때 현실은 에로와 에러의 시선 차이죠. 우리는 어떤 시선에서 대상을 바라 볼 것인지 깊게 고민해야 해요. 특정 장르, 특정 대상, 특정한 상황, 특정한 정보 등 '레드카펫'에서 말하는 현실은 시선 차이죠. 현실에서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대상을 보고 있는 지도 고민해야될 이유에요. 중풍 환자로 입원해 있는 아버지는 알아들을 수 없이 말을 해요. 이를 통역하여 전달하는 역할이 엄마였죠. 엄마는 아빠의 말을 어떻게 들었던 것일까? 아마도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출처: 네이버 영화 '레드카펫')

 

 

배우는 설레임을 안고

 

 

 

(출처: 네이버 영화 '레드카펫')

 

 

윤계상

 

순정마초 윤계상. 영화 범죄도시에서 보여주었던 장첸은 지금까지 봤던 연기 중 최고였어요. 풍산개에서 보여주었던 거친 남성적 매력을 배가 시켰다는 생각이에요. 그에 비하면 레드카펫의 윤계상은 평범해요. 그런데 에로영화 감독이라는 직업적 특성이 맞물려서 그런것일까? 비스티 보이즈의 윤계상이 떠올랐어요. 대한민국 최고의 럭셔리 신공간 청담동을 주름잡는 호스트. 화려한 밤의 세계에 몸 담고 있으면서도 부유했던 과거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 청담동No.1 호스트 승우의 모습.

 

 

 

 

 

 

(출처: 네이버 영화 '레드카펫')

 

고준희

 

역시 고준희는 여신이에요. 은수 역의 고준희를 보고 늘신하게 뿜어내는 섹시미에 반하지 않을 남자가 있다면 있다면 손들지 말아주세요. 솔까 고준희 매력에 빠졌던 건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 등장했던 커트 헤어스타일. 어떻게 저렇게 예쁠까 싶을 만큼 예뻐도 너무 예쁜 초미녀로 출연했던 드라마. 얼굴이 그 지경으로 에쁘면 몸매는 좀 덜 받쳐주는 게 일반적이거늘 웬걸? 몸매는 얼굴보다 더 죽인다. 그녀는 예뻤다 캐릭터 정보. 흥행 여신 탑 스타가 되는 레드카펫에서도 어김 매력을 뿜어요.

 

 

 

 

 

 

(출처: 네이버 영화 '레드카펫')

 

 

오정세

 

19금계의 섹드립 황제 진환 역의 오정세. 능청스러움을 자아내는 그는 여느 로맨틱 코미디에서도 볼 수 있는 그런 짜릿한 웃음을 줘요. 주연을 맡은 '남자사용설명서'에서 보여주었던 능청스러움은 레드카펫에서도 보여주죠. 그것도 아주 능청스럽게 섹드립을 날리면서 말이에요.

 

 

(출처: 네이버 영화 '레드카펫')

 

 

조달환

 

에로영화 CG계 감성변태라 불리는 준수 역의 조달환. 연예계 알아주는 탁구 실력자이나, 이 영화에서는 어딘가 1%부족한 변태성욕을 보여주니 웃음이 절로 나와요. 딸기를 좋아하는 감성을 어렵사리 고백하지만, 딸기는 준수랑 사귀고 싶은 마음 1도 없음.

 

 

 

 

 

 

(출처: 네이버 영화 '레드카펫')

 

찬성

엘리트 음란마귀로 통하는 대윤 역의 찬성. 장뤽고다르를 논하면서 면접을 봄. 결정타로 발렛파킹 경험이 면접 합격에 큰 역할을 했고, 처음 경험하게 되는 에로영화 오디션에서 뜻하지 않게 조연출 진환(오정세)에게 민폐를 끼치는데 음란 마귀성 10% 넘치는 대윤.

 

 

 

 

 

 

기자/평론은 야박해도 관객은 박수친다

 

이 영화에 대한 네이버 기자/평론가 평점은 5.67로 별 3개가 될까 말까. 그러나 관람객의 평가는 8.41, 네티즌 평점은 8.26으로 별 4개다. 네이버 영화 평점을 믿을 수 없으나 감독판까지 섭렵한 결과 이 영화는 가볍게 볼만한 요소를 지니고 있어요. 설령 야릇한 에로영화를 상상했다면 과감하게 내려 놓길 희망하며, 지성, 김아중 주연의 나의 PS파트너와 남자사용설명서의 중간 즈음으로 생각하고 봐도 무난하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레드카펫')

 

레드카펫

 

이틀에 한 편! 찍는대로 대박! 19금 영화계의 어벤져스 군단이 나타났다! 섹드립의 황제 조감독 진환, 할리우드를 능가하는 19금 CG계의 감성변태 준수, 입사하자마자 감춰왔던 음란마귀의 본색을 드러낸 엘리트 출신 막매 대윤, 그리고 이들을 이끄는 19금계 순정마초 감독 정우. 백전백승 무적의 시스템으로 19금계의 흥행 불패 신화를 새로 쓰고 있는 영화 제작사 '꼴'사단에게 떨어진 미션! "TOP여배우를 캐스팅하라!"

 

 

 

 

 

 

자타공인 흥행여신 정은수를 전격 캐스팅한 어벤져스 군단은 은수와 함께 NEW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하지만, 경력 10년차 베테랑으로 여자에 대해서라면 더 이상 궁금할 것도 없었던 정우의 호기심을 제대로 자극한 은수 덕분에 시작부터 이들 사이엔 므흣야릇한 썸의 분위기가 감지되는데...

 

 

 

(출처: 네이버 영화 '레드카펫')

 

긴 줄거리와 함께 스포를 하였으나 고준희 역시나 넘 예쁘게 나와요.

 

<국가부도의 날> IMF,1997년을 기억하다

 

1997

 

숫자에 대한 의미는 꽤나 큰 추억과 아픔을 동반하게 된다. 국가 재정이 바닥나면서 경제적 손실을 일으켰던 1997년은 대한민국 가장들을 길거리에 내 앉게 했으며, 금 모으기 운동으로 회생의 기회를 찾았던 시간이었죠. 그리고 1997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국가부도의 날>이 2018년 11월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숫자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보며 포스팅을 시작하려 합니다.

 

 

 

(출처:네이버 영화 '1987')

 

1987

 

1980년대 들어 한반도는 역사의 괴변기라 할 수 있죠.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1980년대 삶을 보여주었다면 서울올림픽이 열리면서 대한민국 서울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되었던 뜻 깊은 해이기도 했는데요. 영화 1987이 민주주의 단면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남아 있죠. 특히 숫자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며 영화 얘기를 조금 더 하자면 1987년 1월, 경찰 조사를 받던 스물두 살 대학생이 사망하고, 증거인멸을 위한 박처장(김윤석)의 주도 하에 결찰은 시신 화장을 요청하지만, 사망 당일 당직이었던 최검사(하정우)는 이를 거부하고 부검을 밀어 붙입니다. 단순 쇼크사인 것처럼 거짓 발표를 이어가는 경찰. 그러나 현장에 남은 흔적들과 부검 소견은 고문에 의한 사망. 사건을 취재하던 윤기자(이희준)는 물고문 도중 질식사를 보도. 이에 박처장은 조반장(박희순)등 형사 둘만 구속시키며 사건을 축소하려 하죠. 한편, 교도소에 수감된 조반장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 교도관 한병용(유해진)은 이 사실을 수배 중인 재야인사에게 전달하기 위해 조카인 연희(김태리)에게 위험한 부탁을 하게 되는데요. 진실을 은폐하려는 자와 거짓을 밝히려는 자들 사이에서 피해를 봐야 했던 사람들의 1987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죠. 이렇듯 숫자는 어떠한 추억을 간직하지만, 아픔을 떠올리게 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1945

 

1945라는 숫자는 일제 식민지를 벗어나 대한독립을 이뤘던 뜻 깊은 해입니다. 8.15라는 숫자는 가슴 뭉클하면서도 민족의식을 일깨우는 숫자로 기억되고 있죠. 콜라의 대명사인 코카콜라를 대신하여 우리나라 독자적인 기술로 만든 8.15 콜라도 추억을 간직하게 하네요. 추억에 젖어 1945라는 숫자를 조금 더 깊게 들여다 보면 어린 시절 즐겼던 오락실 비행기 게임도 한 몫하고 있죠. 2차 세계대전을 연상하게 했던 이 게임은 오락실에서 유일하게 즐겼던 비행기 게임이었으니 말입니다.

 

 

 

(출처:네이버 영화 '국가부도의 날')

 

1997년 <국가부도의 날>

 

그리고 우리는 1997년을 기억하게 됩니다. 모든 투자자들은 한국을 떠나라. 지금 당장! 이 말은 곧 대한민국 재정난 사태를 예측하게 하는데요.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 호황을 의심하지 않았던 그때, 엄청난 경제 위기가 닥칠 것을 예견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김혜수)이 사실을 보고하고, 정부는 뒤늦게 국가부도 사태를 막기 위한 비공개 대책팀을 꾸립니다. 한편 곳곳에서 감지되는 위기의 시그널을 포착하고 과감하게 사표를 던진 금융맨 윤정학(유아인)은 국가부도의 위기에 투자하는 역 베팅을 결심, 투자자들을 모으기 시작. 이런 상황을 알리 없는 작은 공장의 사장이자 평범한 가장 갑수(허준호)는 대형 백화점과의 어음 거래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소박한 행복을 꿈꾸죠.

 

 

 

(출처:네이버 영화 '국가부도의 날')

 

 

 

(출처:네이버 영화 '국가부도의 날')

 

 

 

(출처:네이버 영화 '국가부도의 날')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단 일주일, 대책팀 내부에서 위기대응 방식을 두고 시현과 재정국 차관(조우진)이 강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시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IMF총재(뱅상 카셀)가 협상을 위해 비밀리에 입국합니다.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 1997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역사는 우리가 알고 있듯이 국가부도 사태가 일어나고 수 많은 가장들이 길거리에 내 앉게 되는 상황이 펼쳐지고 마는데요. 겪어야만 했던 현실, 그러나 알지 못했던 상황들을 어떻게 풀어 갈 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출처:네이버 영화 '국가부도의 날')

 

 

1998/61/2002

 

다시 숫자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마지막 환란의 시간을 떠들어봅니다. 때는 1998년 IMF로 극심한 경제 난을 겪고 있을 때 희망을 안겨 주었던 박세리 선수의 U.S 여자 오픈 우승. 흰 양말을 벗고 물에서 샷을 날렸던 그 모습, LA다저스 61번 박찬호 선수가 메이저리그 타선을 삼진으로 휘어 잡는 모습, 그리고 2002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2002년 한일월드컵. 700만 명의 국민이 붉은 티를 입고 길거리 응원을 펼쳤던 4강 신화. 희열과 감동, 그러나 아픔을 간직했던 시간. <국가부도의 날>은 결국 아픔 속에서도 희열과 감동을 전해 주었던 대한민국. 잊고 있었던 긴박한 상황 속에서 위기를 막으려는 자와 베팅하는 자,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자들의 이야기 <국가부도의 날>, 그 날을 기억해 보세요.

 

한국형 테이큰? 마성의 맨 주먹 액션영화 마동석 주연 <성난황소>

 

 

 

모든 것이 끝난다

 

 

리암 니슨 <테이큰>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를 아시나요? 전 부인 레니가 방문한다는 연락을 받고 집에 돌아온 브라이언 밀스(리암 니슨>지만, 그를 기다리는 것은 살해 당한 아내였죠. 사태를 파악할 겨를도 없이 경찰이 들이 닥치고, 브라이언이 살인범으로 체포되기 직전, 탈출에 성공합니다. 쫓아야 할 대상도 쫓기는 이유도 알 수 없는 상황에 경찰, FBI, CIA까지 모든 병력이 총동원 되어 모두가 그를 쫓죠. 그리고 브라이언은 무엇보다 마지막 남은 딸을 지켜 내는 것인데요. 가족을 지키기 위한 리암 니슨의 범죄, 액션 시리즈 <테이큰3>의 이야기입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테이큰2')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가족을 지키기 위한 리암 니슨의 액션은 스케일을 넓혀 가며 액션, 범죄 영화의 수작으로 기억되고 있는데요. 시리즈 1에서 보여줬던 짜릿한 액션은 테이큰 시리즈를 완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답니다. 전직 특수요원으로 프로페셔널한 추격을 선보이기도 했죠. 파리로 여행을 떠난 딸 킴(매기 그레이스)이 아버지 브라이언(리암 니슨)과 통화를 하던 중 납치 당하고, 아무런 이유도 단서도 없이 추격을 시작하죠. 킴의 부서진 휴대전화에서 발견한 피터의 사진을 통해 미행을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피터가 죽지만, 유력한 조직원의 옷에 몰래 도청장치를 숨겨 넣는데 성공하죠. 조직의 또 다른 근거지에 납치당한 여성들이 갇혀 있음을 알게 되고, 킴이 입고 있던 재킷을 가진 여자를 차에 태우고 거침없이 달리는 브라이언, 그 뒤를 쫓는 수십 대의 차들, 목숨을 건 사상 초유의 추격전이 벌어지면서 짜릿한 액션을 선보입니다.

 

 

 

그리고 킴이 납치당하던 순간, 휴대전화를 향해 소리쳤던 외모를 그대로 지닌 '놈'. 특수요원 시절 터득한 잔혹한 기술을 동원해 결정적 단서를 얻고, 사투를 시작하며 범죄, 액션 영화의 진 면목을 보여주었죠. 테이큰1에서 주인공은 딸을 찾기 위해 추적을 하게 되고, 납치범들을 일망타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어 테이큰2에서는 납치 사건으로 치명타를 입고, 가족의 목숨까지 빼앗긴 인신매매범 일당이 브라이언에게 똑같이 갚아주기 위해 자신들의 조직력을 총동원하며 충돌을 일으키고, 테이큰3에서 주인공의 아내가 살해 당하면서 경창과 FBI,CIA 등에 추격까지 당하는 상황을 맞이하며 복수의 결말을 맺게 되는데요. 복수 플롯이 시리즈로 연결되면서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면서 리암 니슨을 대표하는 영화로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출처:네이버 영화 '성난황소')

 

 

한국형 범죄, 액션, 스릴러 테이큰이 기대되는 영화 <성난황소>

 

 

테이큰2 줄거리 맨 앞 줄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죠. '그를 찾지 말았어야 했다!!' 리암 니슨에게 똑같이 갚아주기 위해 조직력을 총동원 했던 인신매매범 일당의 최후를 암시 하고 있죠. 그리고 이와 유사한 한국 영화로 원빈, 김새론 주연의 '아저씨'가 있죠.  원빈의 감성 액션을 주 무기로 하는 영화 '아저씨' 줄거리 맨 앞 줄에는 이런 문가가 있죠.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그리고 이제 잘못 건드린 죗값을 갚아야 하는 것만 같은 영화가 11월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마동석 주연의 <성난황소>

 

 

거칠었던 과거를 벗어나 수산시장에서 건어물 유통을 하며 건실하게 살던 동철(마동석). 그러던 어느 날 아내 지수(송지효)가 납치되고, 경찰에 신고를 하지만, 그녀의 행방이 묘연하기만 해요. 그리고 동철에게 걸려 온 납치범(김성오)의 전화. 보통 납치를 한 납치범들은 목숨을 담보로 거액의 돈을 요구하기 마련인데 오히려 지수를 납치한 대가로 거액의 돈을 동철에게 주겠다는 파격 제안을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동철, 폭발하고 말고,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거친 액션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배우 마동석의 본격 파괴 본능 액션을 기대하게 됩니다.

 

 

 

(출처:네이버 영화 '아저씨')

 

 

 

감성액션 <아저씨>, 원빈의 재발견

 

 

아내의 납치 사건으로 인해 폭발하는 강동철의 모습을 보며 떠올렸던 첫번째 영화는 <테이큰> 시리즈였죠. 하지만 글으르 쓰면서 떠오른 한국영화가 있었으니 바로 <아저씨>. 불행한 사건으로 아내를 잃고 세상을 딩진 채 전당포를 꾸려가며 외롭게 살아가는 전직 특수요원 태식에게 찾아오는 사람은 전당포에 물건을 맡기러 오는 사람들과 옆집 소녀 소미 뿐.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소미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서로 마음을 열며 친구가 되어가죠. 어느 날 소미가 사라지고, 소미 엄마가 범죄사건에 연루되면서 같이 납치되고 마는데요. 소미의 행방을 쫓아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태식, 단 하나 뿐인 친구 소미를 위험에서 지켜내기 위해 범죄 조직과 모종의 거래를 하지만 소미의 행방은 묘연. 경찰이 태식을 쫓기 시작하고, 태식은 범죄 조직과 경찰 양 쪽의 추격을 받게 됩니다. 비슷한 포맷을 지닌 테이큰과 아저씨를 지녔으나, 제작 시기를 고려했을 때 카피 본이라 생각할 수 없겠죠. 단지 이 영화를 기억하게 해 주는 이유는 <마더>,<우리 형>,<태극기 휘날리며>와 같이 휴머니즘을 띤 영화에서 빛을 발했던 원빈이 감성액션을 담은 <아저씨>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충격을 주었기 때문인데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성난황소>에 앞서 이 영화를 언급한 이유는 원빈이라는 배우를 새롭게 발견되면서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작으로 회자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배우가 갖고 있는 이미지를 완전 바꾼 영화라 할 수 있죠. 그렇다면 <성난황소>는 어떨까요?

 

 

 

(출처:네이버 영화 '성난황소')

 

 

<성난황소> 주목 포인트1. 역시 마동석

 

 

이 영화를 주목하게 되는 이유는 역시 마동석. 한때 마블리라 불리며 귀엽고 사랑스러움도 갖추었으나, 역시 넘치는 마력의 남성미와 파괴력 넘치는 액션을 기대하게 하는 배우입니다. 영화 <부산행>에서 보여주었던 좀비 퇴치 영웅의 귀환. 영화 <범죄도시>에서 보여주었던 거칠고 터프함을  잊을 수 없으니 그가 갖고 있는 마성의 액션 본능이 담기게 될 것이라는 걸 누구나 예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나 그는 과거 미국 이종격투기 선수 마크 콜먼의 개인 트레이너를 하기도 했었죠. 다부진 체격과 남성미 넘치는 외모 등은 남자의 파괴력을 상상하게 합니다. 이런 그의 이미지에 대비하여 그가 주연을 맡으면서 본격 액션을 한 작품은 무엇이 있을까요? 한국 형 슈퍼 히어로라 칭하고 싶다던 영화 평론가의 말을 빌려 영화 <부산행> 외에는 딱히 기억 나는 작품이 없는데요. 영화 <부산행>에서도 공유가 이야기를 끌고가는 메인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마동석 특유의 본격 액션이 빛을 발한 작품은 <범죄도시> 정도죠. 하지만 이 영화도 네러티브에 마추어졌기에 마동석의 본격 액션을 기대하게 될 영화 <성난황소>를 주목해 봅니다.

 

 

 

(출처:네이버 영화 '성난황소')

 

 

<성난황소> 주목 포인트2. 악역 김성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배우 중 한 명인 김성오. 눈매부터 '나 악역입니다' 하는 거 같은 메세지를 주는 것은 무엇인지... 등장하는 영화마다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던 김성오는 이번 영화에서도 어김없이 악역으로 출연하는 거 같네요.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으나, 영화 <아저씨>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이 뇌리에 선명하니 존재감 부터 남다른데요. 분위기 부터 강력한 악역을 자처하는 듯합니다. 그런데 상대가 마동석....

참고 포스팅 => (배우 김성오 이 남자 악역 참 잘 어울린다)

 

 

 

 (출처:네이버 영화 '성난황소')

 

 

<성난황소> 액션으로 정의 내린다면?

 

 

범죄, 액션, 스릴러 영화인 <테이큰> 시리즈로 시작된 이번 포스팅, 글을 적다 보니 한국 영화 <아저씨>가 빠질 수 없네요. 원빈, 김새론 주연의 이 영화는 자신에게 여자 아이를 구하기 위한 원빈의 감성 액션이 빛을 발한 작품이죠. 2010년 이 영화 후 활동이 없는 원빈을 또 어떤 작품에서 볼 수 있을 지 알 수 없으나, 감성 액션을 선보였던 2010년의 원빈은 아저씨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진짜 아저씨가 등장하여 파괴력 넘치는 마성의 액션을 보여줄 예정인데요. 테이큰의 범죄액션과 아저씨의 감성액션을 지나 이번엔 <성난황소>를 통해 마동석 배우의 파괴력 넘치는 마성의 액션을 기대해 봅니다.

엄마로 돌아온 이나영 <뷰티풀데이즈>, 추천 한국영화 <세븐데이즈>

 

 

 

 

 

생각만 해도 눈물나게 그리운 사람, 엄마

 

 

태어나서 가장 많이 참고, 일하고, 배우며, 해내고 있는데 엄마라는 경력은 왜 스펙 한 줄 되지 않는 걸까? 나를 아끼자 2018년 박카스광고 '엄마' 편에 등장하는 나레이션이죠. 결혼이라는 문 턱을 지나 아이를 키우고,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모습은 짠하기도 하고,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존재이기도 해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 언젠가 엄마가 되었을 때 나를 키워 준 엄마의 위대함은 더할 나위 없이 거대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강한 여자이자, 따뜻한 그 이름 엄마입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마더')

 

 

 

시대의 아이콘 '국민 엄마'

 

 

엄마라는 이름은 대단함을 넘어 위대하게 느껴져요. 어느 누군가에겐 엄마라는 존재가 상처로 남겠으나, 대부분의 엄마는 모성애와 따뜻함을 가진 존재로 부각되면서 그리움을 갖게 하죠. 특히 드라마와 스크린을 통해 '국민 엄마'라 불리는 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엄마의 모습이기도 해요.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끊임 없이 변화를 주고 있는 배우 김해숙 님이 출연한 영화 <해바라기>에서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을 강하게 해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음에도 모성애를 보여주죠. 술먹으면 개가 되고, 싸움을 했다하면 피를 본다는 오태식(김래원)이 가석방되고, 낡은 수첩에 적혀 있는 버킷리스트들을 해나가요. 그 수첩을 준 이가 바로 덕자 김해숙 님이었죠. 과거의 상처를 묻고, 가석방된 오태식을 친아들 이상으로 따뜻하게 맞아 주며, 포용하는 모습이 그리움을 갖게 하죠. 그리고 국민 엄마의 원조라 불리는 배우 김혜자 님. 2009년 모 편의점에서 나온 풍성한 도시락에서 비롯하여 등장한 신조어 '혜자롭다'가 국민 엄마 아이콘의 상징이 되기도 했는데요. 영화 <마더>에서 보여 주었던 아들을 향한 모습은 모성애는 아들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과 절박함을 동시에 보여주면서 강한 공감을 이끌어내었답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아는 여자')

 

 

'아는 여자' 이나영, '엄마' 되어 돌아오다

 

 

똥 오줌 가려 주며, 애지중지 키운 내 자식 사회에 나왔을 때 밥 굶지 말라고 챙겨주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생을 마감하는 그 날까지 오직 자식만을 바라보는 우리네 엄마. 스펙한 줄 되지 않는 엄마라는 직업은 어려운 직장인이기도 하죠. 그리고 이 어려운 걸 해낸 엄마도 청춘이라는 시절이 있었고, 누군가의 딸이자 설레는 연애를 즐기기도 했을텐데요. 스몰 웨딩이라 불리며 배우 원빈과 소소하게 결혼식을 올린 이나영 님 역시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가 되기 전 영화 속 달콤한 러브 스토리의 주인공이었죠 .

 

 

 

 

오직 한 남자만 아는 여자로 다소 엉뚱한 매력을 선보였던 영화 '아는 여자'가 대표적인데요. 한 때 잘 나가던 투수에서 프로야구 2군에 소속된 별 볼 일 없는 외야수 동치성(정재영)에게 특별한 여자이고 싶었던 모습은 잊을 수 없는 명작으로 남아 있답니다. 이후 수 많은 작품 속에서 이나영이라는 인물을 도드라지게 했으며, 극 속 분위기를 변화 시켜 주는 매력을 주었는데 로맨스 코미디를 벗어나 비몽, 하울링 등은 로맨틱함을 벗어나 장르의 폭을 넓혀 주는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뷰티풀데이즈')

 

 

 

'엄마'가 되어 돌아오는 이나영, '뷰티풀데이즈'

 

 

2015년 영화 '슬픈 씬' 이후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이나영 님은 2018년 엄마가 되어 돌아오죠. 역할은 '엄마'입니다. 결혼 후 스펙 한 줄 생기지 않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가 세상의 필모그래피를 다시 채우기 시작한 것인데요. 아픈 과거를 지닌 채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자'와 14년 만에 그녀를 찾아 중국에서 온 '아들' 사이에 숨겨져 있는 진실을 다루고 있습니다. 중국의 조선족 대학생 젠첸(장동윤)은 병든 아버지의 부탁으로 오래 전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찾아 한국으로 오죠. 그러나 술집을 운영하며 한국인 남자와 살고 있는 엄마는 가뜩이나 원망을 가지고 자랐던 젠첸에게 더 큰 실망만 주게 됩니다. 게다가 14년 만에 나타난 아들을 예상외로 무심하게 대하죠. 이런 짧은 만남 후 중국으로 돌아간 젠첸은 오랫동안 숨겨온 엄마의 놀라운 과거를 알게 되죠.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 지는 11월 21일을 기대해 보는데요. 오랜만에 돌아오는 배우 이나영 님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증도 가지게 됩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세븐데이즈')

 

 

엄마라는 존재, 충격의 반전 '세븐데이즈'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용의자를 바꿔야만 했던 변호사, 맡았다 하면 항상 승소를 이끌어 내는 변호사 유지연(김윤진), 승률 100%의 냉혈한 변호사 지연은 뛰어난 실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죠.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이지만, 하나뿐인 딸에게는 빵점짜리 엄마, 모처럼 엄마 노릇을 하기 위해 딸의 운동회에 참가하지만, 눈깜짝할 사이 납치가 되고 만 딸. 그리고 지연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 아이를 살리고 싶다면 7일 내에 살인범 정철진(최무성)을 빼내라는 것! 7일이라는 제한된 시간동안 완벽한 살인범 정철진을 석방시키기 위한 지연의 분투를 그린 영화. 수작으로 남아 있는 원신연 감독의 <세븐데이즈>는 충격의 반전을 이끌어 내었죠. 특히나 마지막 엔딩에서 주는 반전은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충격을 주게 되는데요. 피해자의 어머니는 심리학과 교수 한숙희로, 단아한 이미지의 배우 김미숙 님이었어죠.

 

 

 

(출처: 네이버 영화 '세븐데이즈')

 

 

영화 <말아톤>에서 초원이 엄마로 등장했던 그녀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자식을 사랑하는 따뜻한 엄마 이미지를 갖고 있었기에 공감을 얻을 수 밖에 없었는데요. 딸을 구하기 위해 용의자를 빼내야 하는 지연은 피해자의 어머니를 만나러 가고, 시간이 흘러 체념한 듯한 피해자의 어머니 모습을 보며, 같은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 연민과 동질감을 주거든요. 그래서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온 반전이 충격이 올 수 밖에 없었죠. 그 반전의 비밀이 궁금한 분들은 수작으로 기억되는 영화 <세븐데이즈>에서 확인하세요.

타임리프에 빠진 주인공들의 판타스틱한 이야기, 타임슬립영화

기다려, 지금 너에게 달려갈게....

저 마코토에게는 남들에게 말 못할 비밀이 하나 있어요. 타임리프라고 하는 능력이죠. 어느 날 우연히 그 능력을 가지게 됐어요. 카즈야 이모 말에 따르면 내 또래 여학생들에게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더군요. 아무튼 그 능력 덕택에 학교 성적도 좋아지고, 지각도 안하고 잦은 실수도 훨씬 줄어들었어요. 세상 만사가 다 내 손안에 있는 느낌이었죠. 친한 친구인 고스케와 치아키도 저의 변화가 싫지 않은 것 같아요. 매일 셋이서 야구놀이하며 즐거운 나날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죠..  - 시간을 달리는 소녀 줄거리 발췌

 

 

 

(출처 : 네이버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

 

 

 

시간을 소재로 하는 타임슬립영화

 

 

시간을 소재로 하는 이야기는 다양한 상상을 하게 해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며, 현재의 진실을 과거에서 찾기도 하고, 과거의 진실을 미래에서 발견하기도 하죠. 이를 통해 깨달음이라는 것을 주며, 통쾌함을 주는데요. 우리는 일상 속에서 현재와 미래, 또는 과거를 얼마나 여행하고 있는 지 생각도 하게 된답니다. 그리고 시간을 소재로 하는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특수한 상황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오늘 짚어볼 소재는 타임슬립영화

 

 

 

(출처 : 네이버 영화 '더 폰')

 

1. 긴장감 고조, 타임슬립 효과를 보는 스릴러 장르

 

국내 스릴러 장르 중 타임슬립을 가미하는 영화가 있다면 손현주 주연의 <더 폰>과 정재영, 최다니엘, 김옥빈 주연의 <열한시>를 떠올릴 수 있어요. <더 폰>의 경우 아내가 살해당한 지 1년 후, 과거로 부터 전화 한 통이 걸려 오죠. 바로 아내의 전화, 1년 전 그 날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면서 아내를 구하기 위하여 사투를 펼쳐지는 스토리를 담고 있어요. 긴박하게 돌아가는 손현주 배우의 연기를 감상하는 것도 이 영화의 일품입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열한시')

 

그리고 영화 <열한시>는 성경에서 말하는 잠언27장1절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 라는 구절을 차용하고 있어요. 시간 이동 프로젝트 연구원 우석은 투자 기업으로부터 프로젝트의 중단을 통보 받지만, 연구를 지속하기 위해 위험한 테스트 이동을 감행하는데요. 24시간 후인 내일 오전 11시로 시간 이동에 성공하지만, 사라진 연구원들과 페허가 된 기지, 누군가의 공격을 받은 24시간 후의 내일을 경험하게 됩니다. 유일한 단서인 CCTV를 확보해 돌아온 오늘 바이러스에 감염된 파일을 복구해 감춰진 24시간을 추적하게 되면서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되죠. 이 영화의 끝과 진실은 시간 속에 있고, 그 시작이 시간여행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충격을 주었어요. 시간이 흐를 수록 점점 진실과 가까워지면서 극의 긴장감을 높여 가기에 기억에 남는 타임슬립영화라 할 수 있었죠. 

 

 

 

(출처 : 네이버 영화 '시간이탈자')

 

 

또한 판타지 장르를 가장 완성도 높게 작품을 완성하는 곽재용 감독의 <시간이탈자>는 1983년 1월1일, 고등학교 교사 지환(조정석)과 2015년 1월 1일 강력계 형사 건우가 같은 날 강도에와 범인에게 칼과 총으로 인해 의식을 잃고 같은 병원에 실려 가요. 생가를 오가는 상황에서 가까스로 살아나게 된 지환과 건우는 그 날 이후 꿈을 통해 서로의 일상을 보기 시작하죠. 그리고 지환은 건우의 꿈 속에서 본 약혼녀 윤정(임수정)과 닮은 소은(임수정)을 만나게 되면서 그녀에게 마음이 끌려요. 그러던 어느 날 건우는 1980년대 미제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중, 윤정이 30년 전에 살해 당했다는 기록을 발견하고,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죠. 지환 역시 건우를 통해 약혼녀 윤정이 곧 죽을 운명에 처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요. 1983년 지환의 연인이자 학교 동료인 윤정(임수정)의 죽음을 막기 위해 시간을 뛰어넘는 추적을 하면서 서로의 사랑을 지키기 위한 추적을 타임슬립 요소를 통해 풀어낸답니다.

 

 

 

2. 시간을 뛰어 넘는 감정선의 교감, 로맨스, 멜로, 드라마 장르

 

동일한 시간에 벌어지는 사건은 보는 이에게 긴장감을 줘요. 특정 사건을 시간으로 분할하고 이를 연결함으로써 극의 긴장감을 고조 시키죠. 한 예로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 등 시대가 다른 두 인물의 교감을 통해 극적인 요소를 만들어내는데 앞서 언급했던 <더 폰>이 1년 전 죽은 아내와 통화를 하는 구조로 이뤄지면서 긴장감을 주죠. 반면 스릴러 요소를 벗어나 교감에 대한 소스를 로맨틱하게 활용하는 타임슬립영화를 보면 18년 전 개봉했던 영화 <동감>과 <시월애>가 있어요.

 

 

 

 

(출처: 네이버 영화 '동감')

 

 

김하늘, 유지태 주연의 <동감>은 멜로/로맨스 장르로써 1979년에 살고 있는 영문과 여대생 소은(김하늘)과 바쁘고 복잡한 2000년의 서울에서 아마추어 무선통신에 열광하고 있는 광고창작학과 2학년생 지인(유지태)이 낡은 무선기 하나로 교감하게 되는 영화죠. 서로 다른 시간 속에서 겪고 있는 사랑과 우정에 대해 소통하고, 서로를 그리워하는 감정으로 이어지면서 1979년과 2000년의 시간의 간극을 극복해 가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출처: 네이버 영화 '시월애')

 

 

그리고 같은 해 개봉했던 이정재, 전지현 주연의 <시월애>가 있죠. 일마레로 이사온 성현은 2년 후로부터 온 편지 한 통을 받게 되는데 편지 내용들이 예언과도 같이 현실 속에 나타나죠. 그리고 자신의 편지가 1998년 12월로 갔다는 것을 믿게 된 은주가 자주 그곳으로 편지를 보내면서 일어난 사건들을 다루고 있어요. 성현과 은주 사이에서 소통하는 미장센은 편지가 작용하고, 우편함이 등장하면서 타임슬립효과를 완성하죠. 황금기에 돌입하게 되는 2000년대 타임슬립 한국영화는 무선기나 편지와 같이 향기를 자극하는 아날로그 소품을 활용했어요.

 

 

(출처: 네이버 영화'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로맨스 영화에서 담고 있는 타임슬립은 서로에 대한 교감과 감정선의 변화를 통해 사랑이라는 키 메세지를 전해 주는데요. 드라마 요소로 접근하고 있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도 30년이라는 세월을 통해 나타납니다. 2015년 현재의 수현(김윤석)과 30년 전 과거의 수현(변요한)이 만나면서 인생에 대한 방향도 제시해 줍니다. 이 영화 역시 연인 연아(채서진)라는 인물을 통해 서로의 감정선이 교감을 이루고 있죠. 과거는 되돌릴 수 없으나 타임슬립을 통해 바뀔 수 있는 인생을 운명처럼 제시해 주고 있답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어바웃 타임')

 

 

한국영화를 벗어나 사랑이라는 플롯을 적절하게 풀어내고 있는 영화 중에서는 <어바웃 타임>을 들 수 있죠. 모태솔로 팀(돔놀 글리슨)은 성인이 된 날, 아버지 (빌 나이)로 부터 놀랄만한 가문의 비밀을 듣게 되는데 바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히틀러를 죽이거나 여신과 뜨거운 사랑을 할 수는 없지만, 여자친구는 만들어 줄 수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말이죠. 꿈을 위해 런던으로 간 탐은 우연히 만난 사랑스러운 여인 메리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는데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요. 어설픈 대시, 어색한 웃음에서 비롯된 연애 실패, 이를 더 완벽하게 풀어가기 위해 연애 리플레이가 이뤄지는 장면들을 통해 부러움을 주기도 합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클릭')

 

아담 샌들러 주연의 <클릭>은 시간을 조절하는 리모콘을 통해 타임슬립을 즐기죠. 하지만 아내와 함께 하는 밤 일까지 적용되는 타임슬립이 행복까지 주는 건 아닌 듯합니다.

 

 

3. 반복되는 하루, 반복되는 상황

 

장르의 특성을 넘어 타임슬립 장치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적용되곤 하죠. 특히 똑같은 하루와 똑같은 상황을 계속해서 부딪히게 되었을 때 나타나는 심리적 변화와 상황에 대한 대처, 개인의 능력 등은 타임슬립만이 갖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 시켜요. 대표적인 한국영화로는 김명민, 변요한 주연의 <하루>가 있죠.

 

 

 

(출처: 네이버 영화'하루')

 

 

전쟁의 성자라 불리는 의사 '준영'(김명민)은 딸의 생일 날 약속 장소로 향하던 중, 대형 교통 사고 현장에서 죽어 있는 딸 '은정'(조은형)을 발견해요. 충격도 잠시,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는 딸의 사고 2시간 전으로 돌아가 있는데 사고를 막기 위해 갖가지 방법들을 강구하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아요. 매일 딸이 죽는 지옥 같은 하루를 반복하는 상황에서 준영 앞에 그처럼 사고로 아내를 잃은 그 날을 반복하고 있다는 남자 '민철'(변요한)이 등장해요. 이유도 모른 채 끔찍한 사고의 시간 속에 갇힌 두 사람은 힘을 합쳐 하루의 끝을 바꾸기로 하지만 죽음을 막지 못하죠. 그리고 반복되는 하루에 갇힌 또 한 명의 남자가 있어요. 딸을 죽인 범인이라 말하는 의문의 남자죠.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비밀이 숨겨져 있는 사고였던 것인데요. 스릴러 요소를 가미하고 있는 영화 <하루>는 반복되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하여 사투를 벌이는 영화로 한국 영화에서 시도되었던 새로운 방법의 타임슬립이었습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엣지 오브 투모로우')

 

 

그리고 톰크루즈 주연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가 빠질 수 없어요. 외계인과 싸워야 하는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점점 강인해 지는 남자 주인공 빌 케이지(톰 크루즈)의 모습은 타임슬립이 주는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영화 중 하나죠. 가까운 미래, 미믹이라 불리는 외계 종족의 침략으로 인류가 멸망 위기를 맞이하고, 빌 케이지는 자살 작전이나 다름없는 작전에 훈련이나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로 배정되면서 전투에 참여하지만 죽음을 맞이하죠. 그리고 영화는 여기서 부터 타임슬립을 극대화 하게 되는데 다시 끔찍한 날이 시작된 시간에 깨어나 다시 전투에 참여하게 되며, 또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다시 전쟁 전날로 돌아가면서 똑같은 상황을 맞이하죠. 이로 인해 외계인과 같은 전쟁을 반복하면서 점점 강한 전사로 거듭나는 모습은 타임 리프에 갇힌 주인공을 보면서 짜릿한 희열도 느끼게 하는데요. 반복된 전투로 인해 강해지는 모습이 영화를 보면서 대리 만족을 주기도 해요. 

 

 

 

(출처: 네이버 영화 '해피 데스데이')

 

 

시간을 활용하여 만들어지는 영화는 장르를 불문하고, 묘한 매력을 뿜어요. 여기 죽음을 앞두고 있는 여자 주인공 트리 겔브먼 역의 제시카 로테가 등장하는 영화 <해피 데스데이>. 생일을 맞이하게 된 주인공 트리 겔브먼(제시카 로테)은 반복되는 죽임이라는 특별한 선물을 받은 여대생. 잠에서 깬 주인공은 매일 같이 똑같은 상황을 맞이하면서 죽음을 맞이해요. 공포에 떨며, 자신을 죽이는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죠. 미스터리 스릴러 물이자 공포 장르를 표방하고 있지만 나체로 캠퍼스를 누비는 모습들은 반복되는 삶을 즐기는 여유까지 보여 주며 웃음을 자아내는데요. 현실에서 표출하지 못하는 상황들을 타임슬립이라는 장치를 통해 과감하게 시도하면서 위트 있는 영화를 완성하였는데요.

 

 

 

(출처: 네이버 영화'해피 데스데이')

 

타임슬립이라는 장치를 활용하여 완성된 영화들은 스릴러를 넘어 로맨스, 액션,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에 녹아들면서 상상력을 불어 넣어주죠. 코믹한 상황을 만들어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기회를 얻는 시너지 효과도 준답니다. 이러한 일이 현실로 일어난다면 나에겐 어떤 일이 일어날까 재미있는 상상을 해보기도 하는데요. 타임리프에 갇힌 주인공들의 판타스틱한 이야기. 지금바로 감상해보세요~ (막요래ㅎ)

혼돈의 열린 엔딩 '독전', 확장판도 이선생은 궁금하다

 

 

 

한국 판 마약전쟁 '독전' (Believer, 2018)

 

 

아시아 최대 마약 조직, 실체 없는 적을 추적하는 이 영화는 2013년 개봉한 홍콩 영화 '마약전쟁'을 리메이크 했죠. 의문의 폭발 사고 후, 오랫동안 마약 조직을 추적해온 형사 '원호'(조진웅)의 앞에 조직의 후견인 '오연옥'(김성령)과 버림받은 조직원 '락'(류준열)이 나타나요. 그들의 도움으로 아시아 마약 시장의 거물 '진하림'(김주혁)과 조직의 숨겨진 인물 '브라이언'(차승원)을 만나게 되면서 그 실체에 대한 결정적 단서를 잡게 되는데요.... 끝까지 의심하라! 독한 자들의 전쟁이 시작된다! '독전'

 

 

'독전'의 사전적 의미는 싸움을 감독하고 사기를 북돋워 주는 것. 사전적 의미를 품고 엔딩을 찍어서 그런 것일까요? 이해영 감독은 열린 결말로 '독전'의 엔딩을 맞이했어요. 마지막 총성을 울리는 순간. 그 총은 누구를 향한 것일까? 누가 살아남고, 누구 최후를 맞이한 것일까? 갖가지 의문과 해석의 여기를 남기고 있답니다. 홍콩 느와르 영화 '마약전쟁'을 원작으로 하는 한국 영화 '독전' 샅샅히는 아니고, 살짝 짚어 봐요.

 

 

 

(출처: 네이버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출처: 네이버 영화 '하이힐')

 

 

 

비가 오면 생각나는 이 기분 어쩔?!

 

 

일단 이 영화의 개봉 시기는 2018년 5월 22일. 5월 말부터 6월 말. 한 달 간 국내 스크린 시장은 몇 해 전부터 느와르를 표방하는 한국 영화들이 개봉하였죠. 2014년 6월 차승원 주연의 '하이힐', 장동건 주연의 '우는 남자', 솔까 오리지날 느와르를 벗어나, 장마철을 앞두고 찾아오는 암산한 기분을 말해 주는 작품이라 표현하는 것이 맞을 듯한데요. 어두운 톤의 영상미를 뿜어내며 잔잔한 여운을 가져 오는 작품들이 다수 있었답니다. 아가씨, 악녀, 악평을 받은 리얼 역시 어두운 톤의 영상 미를 드러내었죠. 영상미 뿐 아니라 스토리 부분에서도 스릴이나 서스펜스를 드러내는 영화들이 다수 있었는데 2017년 개봉 영화 하루, 올 개봉영화 마녀 등도 이에 속하며, 탐정:리턴즈 역시 코미디와 범죄가 어우러지면서 서스펜스가 가미된 부분을 주입했습니다. 계절의 영향을 받아 전체 혹은 일부가 영화의 깊이와 기분을 반영하고 있었죠. 그렇다면 '독전'은?

 

 

 

(출처: 네이버 영화 '독전')

 

이해영 감독의 필모그래프를 쫓아 옛날로 돌아가서 2001년6월 21일 개봉한 영화 '신라의 달밤', 일등급 깡패와 조폭급 선생의 이야기를 다뤘던 이 영화에서 그는 원안으로 참여한 것으로 추측되죠. 그가 참여하였고,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첫 번째 영화. 물론 알려지지 않고 단편으로 된 영화들은 더 많겠죠. 하지만 이 대목에서 주목해야할 점.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진 이들이 뭉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에서 웃음과 스릴이 함께 등장하게 되죠. 너무 먼 얘기인 듯하니 그의 필모그래피를 쫓아 시대를 거슬러 오르면 품행제로, 아라한 장풍대작전, 천하장사 마돈나와 같은 영화들을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오늘 이야기를 꺼낼 것은 느와르와 함께 엄습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영화들로, 다소 어둡고, 쓸쓸함이 어울리는 6월 영화들로 찾아봐요. 그래서 발견한 영화가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미스터리 작품

 

 

 

(출처: 네이버 영화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이 영화의 개봉시기는 2015년 6월18일. 미스터리, 드라마입니다. 외부와 단절된 경성의 한 기숙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죠. 어느 날부터인데 학생들 하나 둘 이상 증세를 보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시작하고, 주란(박보영)은 사라진 소녀들을 목격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 않아요. 교장(엄지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우수학생 선발에만 힘쓸 뿐이죠. 학교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에 의문을 품은 주란이지만, 곧 주란에게도 사라진 소녀들과 동일한 이상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요. 1938년, 일제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기록조차 될 수 없었던 미스터리를 다루고 있어요. 감독의 상상력으로 완성되었죠. 박보영, 엄지원, 박소담, 공예지, 주보비 등 여배우들이 등장하면서 긴장감을 높혀주죠. 의상과 장소적 배경을 활용하여 클래식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으나, 영상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갈색 빛이 나는 어두운 톤을 사용하였고, 사라진 소녀들의 비밀이 밝혀지는 과정을 그려가죠. 그리고 이후 등장한 영화가 바로 '독전'

 

 

사실 독전을 말하기 위해 주저리 주저리 떠들었죠.

 

 

열린 결말에 대한 충격. 그에 따른 해석이 무성하게 많아. 영화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회자되곤 합니다. 엔딩에 대한 해석도 다양하게 나뉘어 지면서 영화 전체를 돌아보게 되죠.

 

 

 

(출처: 네이버 영화 '독전')

 

 

 

총구는 누구를 향한 것일까?

 

 

눈 덮인 벌판 위 집 한 채, 원호(조진웅)와 락(류준열)이 만났죠. 탁자 위에는 총 한 자루가 남겨져 있고, 화면은 높은 곳에서 집 한 채를 잡고, 총성이 울리며 끝납니다. 그 총구의 방향이 어디를 향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역추적하여 상상해 보면 둘의 대화가 기억에 남죠. 원호는 락에게 '행복하냐'라고 물었죠. 이 질문이 나오기 전 형사인 '원호'를 바라보는 락은 아무런 감정도 없는 표정을 하고 있었죠. 여기까지만 보면 총구는 락을 향했을 가능성이 높죠. 방아쇠를 당긴 사람은 당연 원호일거니깐요. 하지만 조금 더 역추적해볼까요? 둘 사이에 공통적으로 존재했던 인물이 있는데 '이선생'. 형사인 원호는 마약범의 최종 보스인 이선생을 잡기 위해 락과 손을 잡죠. 이 과정에서 샘플로 나온 마약을 섭취하는 것도 서슴치 않으면서 독한 싸움을 이어가요.

 

 

 

(출처: 네이버 영화 '독전')

 

 

 

누구에게 총을 쐈을까?

 

1. 원호는 락을 쏴서 죽였다.

 

 

가장 보편적인 해석이죠. 이선생을 잡기 위해 락과 손을 잡았는데 결정적일 때 락은 이선생이 되었다는 그림으로 연결되니깐요. 특히 이선생을 자처한 브라이언(차승원)이 락에게 '이쯤되면 저는 서영락입니까? 아닙니까?"라는 말을 들으면서 깨닫게 되죠. 이 대사 하나로 락이 이선생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이로 인해 원호는 락을 쐬서 죽입니다.

 

 

 

2. 원호를 락이 쏴서 죽였다.

 

 

이 해석은 락이 이선생이기 때문에 자신을 찾으러 온 원호를 죽이는 거죠. 그런데 살짝 비꼬아서 보면 이선생의 정체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원호가 이선생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죠. 락은 여섯 살 때 부모님과 함께 한국을 들어왔죠. 들어오는 과정도 마약류가 포함되어 있는 물류 컨테이너에 갇혀 한 달 간 보냈고, 이 과정에서 락의 부모님은 필로폰에 중독되어 죽어서 도착했어요. 이 과정을 눈으로 보며 한 달을 함께 보낸 여섯 살 락의 어린 시절은 마약을 유통하는 이선생에게 악한 감정이 있었겠죠. 그래서 이선생이라 칭하는 사람들을 사냥했어요. 이 과정에서 형사 원호를 만나게 되었는데 이선생 잡기에 열을 올리는 원호에게 믿음이 생겨요. 그를 이용하여 이선생이라 말하는 이들을 사냥하고, 최후의 순간 원호가 진실을 깨닫자 그를 죽이는 해석으로 접근해 볼 수 있죠.

 

 

 

3. 락은 자살을 선택했다.

 

 

개인적으로 이 해석은 내면을 보게 되는데 락은 자신의 존재를 모르는 무용의 인간으로 접근하게 됩니다. 락은 자신이 어떤 인간인지 모른 체 어렸을 적 마약에 중독되어 죽어가는 부모를 눈 앞에서 보게 되죠. 이로 인해 마약범에 대하여 증오심이 생기지만, 마약을 유통하는 조직원으로 활동하게 되었고, 이선생이라 칭하는 사람들을 사냥합니다.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이선생의 실체는 존재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 자신을 찾아온 원호로 인해 본인이 이선생이라는 것을 감지한 체 자살을 선택하는 거죠. 원호와 마주하는 순간 '넌 살면서 행복했던 적이 있냐'라고 묻는 원호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 체 미세하게 흔들리는 눈동자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4. 원호는 자살을 선택했다.

 

 

위 세 번째 가설과 반대의 과정을 생각해 보면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이선생의 존재는 원호의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복선의 의미가 강하게 주입되었는데 진돗개의 존재가 이를 증명하죠. 마약 세계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는 이선생이라는 존재는 마약 조직들을 소탕하기 위해 원호가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 어렸을 적 눈 앞에서 죽어가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마약에 대한 증오심으로 형사 원호를 돕게 되면서 마약범들을 소탕하죠. 원호는 락을 사냥개로 활용하고, 락 또한 원호를 이용하며 윈윈 전략을 세우는 거죠. 그런데 최후의 순간 원호는 락의 사냥개가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 최후를 맞이하는 것입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독전')

 

 

 

 

열린 결말의 해답은 관객에게 있다.

 

엔딩에 대한 해답은 사실 아무도 모르죠. 이것이 바로 열린 결말이 주는 영화의 매력.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셉션>에서 마지막 팽이가 돌아가는 모습은 과연 꿈이었을까 현실이었을까?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죠. <클로버 필드>의 경우 사람들을 혼란에 빠트렸던 괴물이 모습은 등장하지 않고, 괴성만 질러요.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괴물이 모습이 등장하면서 궁금증을 던져 줍니다. 할리우드 영화 뿐 아니라 한국 영화에서도 열린 결말은 빈번하게 등장하는데요. <살인의 기억법>에서 진짜 살인범의 정체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관객들에게 던져 주고, 봉준호 감독의 <마더> 역시 도준으로부터 자기가 아들을 죽이려 했던 기억에 대해 듣고 괴로워 하죠. 갈대 밭에서 미친 듯이 춤을 추는 엄마 김혜자의 오프닝과 엔딩은 치밀하고, 섬세함을 더하면서 작품을 완성하였죠. 영화 <독전>역시 관객에게 결말을 맡긴 체 2018년 개봉된 한국 영화 중 가장 회자되는 영화로 남고 있는데요. 흥미로운 상상을 불러 일으키며 결말을 낸 한국 영화 <독전> 혼돈의 엔딩. 이선생의 정체도 추론해보세요.

 

 

 

(출처: 네이버 영화 '독전')

 

 

 

총성의 정체가 밝혀진다! 확장판의 결말

 

 

사실 확장판이 나오기 전까지 의견은 분분하게 갈리죠. 총성이 울린 후 얼굴에 피가 튄 원호가 허탈한 표정으로 집 밝으로 나오는 걸로 끝이 나기 때문에 결말에 대한 해석은 나온 상태입니다. 제일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결말은 원호가 락을 쏴서 죽였을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마약범의 우두머리인 이선생을 잡기 위해 살았던 원호의 인생. 그게 락이었다는 사실이 원호에게는 아마도 허무함으로 다가왔을텐데요. 확장판에도 명확하게 등장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이선생이었을 것입니다. 이선생.... 원호가 최후로 락에게 총을 쏘고,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되지만, 이선생은 락의 죽음에서도 나타나지 않았죠. 누구나 상상은 결론에 이르고 있지만, 결론은 또 다른 결론을 만들기에 여러분의 상상력을 더해 보셔도 좋을 듯하네요. 그럼 이만!

 

 

 

◀ PREV 12345···10 NEXT ▶